건강과 운동

데드리프트와 쫄보, 1세트로는 안된다는 이유

까칠부 2020. 8. 25. 18:48

확실히 나는 쫄보다. 데드리프트 100kg 1세트 2회를 했다. 3번째는 도저히 안 들리더라. 원래 3개 됐었는데 요즘 달리기한다고 하체에 힘이 없나 보구나.

 

그런데 알지 않은가. 이전에도 95kg 들 때 3회 3세트를 했었다. 그나마 데드리프트는 세트수가 적은 쪽이 좋다 해서 3세트 해서 그런 거지 아마 5세트 해도 3회 모두 들었을지 모른다. 문제는 그때도 3회 이후에는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한 번 더 드는 게 불가능했다는 것. 그리고 바로 100kg 올리고 한 세트 3회 했다. 결론은 내가 데드리프트 할 때 힘을 다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힘이 남으니 바로 다음 세트에서도 같은 반복수가 나오는 것. 실패지점까지 했으면 다음 세트에서는 반복회수가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아니나 다를까 데드리프트 100kg 1세트 2회 들고 다시 1분 휴식 후 2세트를 시도했다. 똑같이 2회 든다. 3세트에서 힘이 빠져서 1회 반복으로 줄어든다. 그러고 나니까 비로소 95kg에서 한 번도 못 들고 90kg으로 내리고서야 2회 드는 게 가능해진다. 힘을 다 썼다는 뜻이다.

 

데드리프트는 1세트만 하라는데 나는 그게 안되는 이유일 것이다. 너무 겁이 많다. 특히 데드리프트 할 때는 너무 겁이 많아 제대로 힘을 다 쓰지 못한다. 그래서 힘이 남은 상태로 다음 세트에서 같은 반복회수가 가능하다.

 

하긴 데드리프트 뿐일까. 아마 스쿼트도 무게를 조금 더 올려도 괜찮을 것이다. 5x5세트 하고 힘이 좀 남는 게 느껴진다. 벤치프레스는 반복회수가 들쭉날쭉인데 심지어 마지막 5세트에서 반복회수가 늘어나는 경우마저 있다.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데 괜히 무리하다 다치면 안하느니만 못할 수 있으니. 중량이 늘어나며 위험도도 비례해서 늘어난 탓에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한 느낌이다.

 

역시 지켜보는 사람 있는 헬스장서 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시절에는 집에서 운동하는 게 진짜 꿀이라. 어차피 내가 선수 뛸 것도 아니고 굳이 억지로 무게를 올려야 할 필요까지는 없기도 하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취직할 때까지 데드리프트는 3세트로. 취직하면 모든 다른 모든 운동은 3세트로, 데드리프트만 1세트로 줄인다. 놀면서 하는 운동과 일하며 하는 운동이 같을 수 없다. 더 놀고 싶다. 복권아 맞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