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선지자와 순교자...

까칠부 2013. 12. 17. 17:52

권력이 흔히 빠지곤 하는 함정 가운데 하나다.


나는 앞날을 볼 줄 안다. 나는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행위에 절대적인 정당성을 부여한다.


신에 가까워진다. 신 자체가 된다.


대중도 그것을 바란다.


나를 대신해 앞날을 예언해주고, 나를 대신해 희생해 줄 누군가.


그래서 그토록 권력자의 가난에 환호하는 것이리라.


권력자의 고난과 역경에 감동받는 것이리라.


얼마나 힘들게 얼마나 어렵게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르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가.


지금도 그러고 있는가.


나를 이끌어달라. 나를 데려가달라.


그리고 그것을 다시 일컬어 전체주의, 혹은 신정주의라 일컫는다.


전체주의와 신정주의의 공통점은 하나다.


권력자가 신이다.


문득 떠올린다. 종국에는 모두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고난은 시련이다. 몰이해는 감당해야 할 역경이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