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 존재의 이유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네가 보고 싶어도 참고 있을뿐이지 언젠간 다시 만날테니까
그리 오래 헤어지진 않아 너에게 나는 돌아갈거야
모든 걸 포기하고 네게 가고 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네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네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테니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그래 다시 시작하는거야 조금 늦는다고 바뀌는 건 없겠지
남자란 때로 그 무엇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 때도 있는거야
넌 이해할 수 있겠지 정말 미안해. 널 힘들헤 해서 하지만 너무 슬퍼는 하지마
너의 곁엔 항상 내가 있을테니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슬퍼도 조금만 참아줘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네가 있기 때문이야
널 사랑해(나레이션)
저녁 늦게 나는 잠이 들었지 널 생각할 시간도 없이
너무나 피곤해서 쓰러져서 잠이 들었지 난 왜 이렇게 사는거야
눈을 뜨면 또 하루가 가고 내 손엔 작은 너의 사진뿐
너를 다시 만나면 꼭 안고 놓지 않으리 헤어져 있던 시간만큼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네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네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테니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테니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기껏 600원 결제하고 구매했더니만 음악을 게시물에 함께 올릴 수 없다네. 너무 오래 오래된 음악을 쉬었다. 이런 식으로 바뀌었을 줄이야. 이것도 언제 잘릴 지.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노래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저녁 늦게 나는 잠이 들었지. 너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너무나 피곤해서 쓰러져 잠이 들었지. 난 왜 이렇게 사는 거야.
눈을 뜨면 또 하루가 가고 내 손엔 작은 너의 사진 뿐"
딱 요즘의 나다. 일 마치고 돌아오면 죽은 듯 쓰러져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면 다시 일을 나간다. 챗바퀴 돌듯 그렇게 반복된 일상 속에 지쳐간다.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그리워했던가 기억조차 없이.
사랑하는 것조차 때로 힘들다. 꿈을 꾸는 것조차 때로 버겁기만 하다. 일상에 치여 무엇도 못하고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사랑도 잊고 꿈도 잊고 희망도 잊어간다. 죽지 못해 살아간다. 그런데도 문득 떠오르는 아련함이란 무엇인가. 아직 놓지 못하고 있는 그것은 무엇인가.
김종환의 오랜 무명생활을 끝내준 노래다. 그보다는 길보드의 신화로 더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노래를 길보드라 불리우던 불법복제테이프를 팔던 리어카 상인들이 먼저 알아보고 히트곡모음에 수록하여 틀어준 덕분에 드라마 '첫사랑'의 테마곡으로 선택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대중이 가장 좋아할 음악은 길보드 상인들이 안다. 김종환 이후 많은 제작자와 가수들이 길보드를 찾아 홍보에 나서고 있었다. 이제는 리어카 상인들도 거의 없고 지나간 먼 이야기에 불과하다.
노래는 김종환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민해경에게 준 '미니스커트'가 히트하며 작으나마 집을 하나 장만했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보증을 잘못섰다가 날리고 빚쟁이가 되어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만 했었다. 아내는 더구나 당시 건강이 안좋았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라.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만나 함께하리라. 빚에 치이며, 가난한 무명가수생활에 지치며, 그렇게 고단한 일상을 견디는 동안에도 그는 오로지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의 또다른 히트곡 '사랑에 대하여'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노래다. 진심이 사람을 울린다. 진정이야 말로 사람을 울릴 수 있다.
딱 그대로다. 바쁜 일상에 치이고, 고단한 삶에 떠밀리고, 그래서 지쳐 쓰러져 잠이 든다. 사랑할 시간조차 없이. 꿈을 꿀 여유조차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한 가지가 얼마나 간절한가. 얼마나 절실한가. 그 절절함이 지금도 사람을 울린다. 지쳐 쓰러지고, 의미없이 지나간 하루를 허무해하며, 혹은 죄스러워하며, 그럼에도 다시 하루를 살아간다. 그럼에도 다시 하루를 꿈꾸며 살아간다.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다. 마침내 인기를 얻고 김종환이 가장 처음 한 일도 가족을 다시 불러오는 것이었다. 가수를 그만두면 그만두었지 가족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나는 과연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과연 꿈꾸고 있는가. 나는 과연 노래할 수 있는가. 구구하게 늘어놓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 바로 나의 진심인 때문이다. 나의 일상인 때문이다. 마음의 노래다. 최소한 지금 이 순간은 그렇다. 음원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사랑받고 사랑하며 사람은 그렇게 살아간다. 그럴 수 있기를.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떠올린다.
지쳐 쓰러져 잠이 든다. 더 깊이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려 밥까지 거른다. 어느새 또 하루가 지나갔다. 피곤에 지쳐 하루를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시간은 기억보다 빠르다. 과연 내 손에 쥐어진 것은. 김종환의 목소리가 더욱 마음을 울린다. 음원을 들으라. 자야겠다. 눈이 감긴다. 피곤타.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