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영토확장...
흔히 그런 말들을 한다.
어째서 조선은 대외적인 영토확장에 관심이 없었는가?
영토도 작고 군사력도 약하다. 부끄럽다.
그런데 지금 통일에 관한 논의에서 통일은 필요없다는 사람들이 나온다.
돈이 들어간다. 내 세금이다. 내가 겪어야 할 혼란이다. 그 비용을 지불하기 싫다.
같은 것이다.
대외적인 원정을 하자면 막대한 자본과 물자가 필요하다.
그게 다 누구 주머니에서 나가겠는가?
그로 인한 인명의 소모는 다 어디서 비롯되겠는가?
왕이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 다 무시하고 결정하면 상관없다.
권신들이 야심이 커서 더 큰 것을 바라고 밀어붙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세종 때 동북지방을 개척하기 위해 강제이주가 있었고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과연 지금 자신이 지불해야 할 비용을 감당하기 싫어 통일이 싫다는 사람들과
대외원정으로 인해 발생할 비용을 피하기 위해 군사적 모험을 꺼리던 사람들,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민주적인 사회일수록 패권주의를 추구하기가 어렵다.
당장에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비용이 들어가는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게 된다.
이라크 파병 당시 한국 전역이 얼마나 시끄러웠게?
그래서 미국은? 유럽은?
그러면 그들은 민주적이어서 대외적인 군사행동을 할까?
그것을 결정하는 주체는 누구일까? 그것을 선동하는 주체는 누구이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만나면 결국 뒤틀리고 마는 것이다.
어째서 조선은 대외적인 군사행동에 소극적이었는가?
당연한 거다. 그게 옳으니까.
물론 아주 없지는 않았다. 바로 그 경계가 조선이라고 하는 나라의 성격인 것이다.
지금이야 어떨지 몰라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