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강지영의 선택 - 연예인의 고단함...
하여튼 인터넷의 병신들은 그저 돈만 많이주면 다인 줄 안다. 돈 많이 버니까 연예인 하는 게 그저 좋기만 한 일일 거라고. 그래서 이해하지 못한다. 왜 연예인을 그만두려 하지?
꽤 되었을 것이다. 미국의 코미디언 하나가 포르노 극장에서 자위를 하다 외설죄로 체포되었다. 자기를 상실해가는 것 같은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 그 변명이었다.
지난번 '라디오스타' 와 관련해서도 썼을 것이다. 연예인이란 극악의 감정노동 가운데 하나다. 노동 정도가 아니라 착취다.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고 철두철미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이 의도해서, 혹은 기획사가 바라서, 무엇보다 대중이 그것을 요구하기에.
도저히 애교를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애교를 보여주어야 한다. 도저히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도 웃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눈물이 나오지 않아도 울어야 한다. 정작 그 중심에 있어야 할 자기를 잃어간다.
연예인이기에 대중의 판단과 평가 역시 피해갈 수 없다. 자기가 하지 않은 일로 비난을 받는다. 자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대중도 있다. 일상의 사소한 부분까지 대중 앞에 노출되고 만다. 아는 건 상식으로, 모르는 건 추측으로, 그렇게 자신은 대중들 앞에 소모되고 만다.
물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견뎌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을 흔히 '끼'라 부른다. 그럼에도 그것을 견디지 못해 불행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들어왔다. 아이돌로써 무명의 힘든 시절도 겪어보고, 일약 최고의 스타 자리에도 앉아봤다.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인터넷에는 그녀에 대한 악소문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마 주위에서도 그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방송에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사실 그러고 보면 연예인으로서 상당한 위치에까지 올라갔다가 연예인 생활을 접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경우도 적지 않다. 지치는 것이다. 어린 만큼 훨씬 많이 지쳐 있을 것이다.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솔직한 바람이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도 좋을 것이다. 평범하지는 않다. 수십년이 지나도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니.
공공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다. 고작 100명도 안 오는 이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리플접대 괜히 안하는 게 아니다. 그만큼 피곤하다. 하물며 수십만 수백만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연예인임에야.
그들로 인해 기쁨을 얻는다. 힘든 일상에 위로를 얻고, 고단한 가운데 행복감도 느낀다. 내가 연예인들에 관대한 이유다. 우호적이기 이전에 나는 그들은 존경한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힘을 낼 수 있다.
그만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다. 남들보다 많은 부와 인기를 누린다는 것은 그만큼의 댓가를 항상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느끼는 정도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도 중요하지 않다. 그만큼 그들 역시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들 자신에게 기쁨을 준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라디오스타'를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느가를.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었다. 너무 큰 인기를 누렸다.
그래도 힘든 시절을 겪어봤으니 어떻게든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카라라는 팀으로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까지 올라봤다. 소중한 경험이다. 나는 그녀의 가능성을 믿는다.
서운한 것은 카라를 그만둔다고 한 순간에 끝났다. 다음부터는 그녀의 인생이다. 그녀의 선택이고. 잘 해나갈 것을 믿는다. 항상 그 선택을 지지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카라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