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문득 시월드와 환금사회...
까칠부
2014. 5. 15. 14:05
이를테면 시월드에 대한 여성들의 입장에 대해 많은 남성들은 이리 말한다.
시부모가 그만큼 자신들에게 돈을 쓰니 며느리 역시 시부모의 요구에 따를 의무가 있다.
자기 돈으로 다 해결하지 못할 것이면 돈을 지원받는 만큼 자신의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
하기는 그러니 시월드가 문제인 것이다.
가족간에 거래를 한다. 그것도 사생활과 개인의 존엄과 관련한 거래다.
그것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왜? 일단 돈이 개입되니까.
하물며 가족이 이런데 다른 곳이면 어떨까?
연예인 관련해서 논란이 불거질 때도 나오는 말이 대중이 돈을 주는데 연예인이 맞춰야 한다는 거였다.
선장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서 말 한 마디 못하고 그저 얼굴만 빌려주고 마는 이유다.
언론인들이 아무리 양심을 주장해도 결국은 월급쟁이일 뿐이다.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은 이 사회의 근본에 대한 것이다.
뭐든 돈으로 바꿀 수 있다. 인간의 존엄도, 자존심도, 사생활도, 일의 전문성도, 양심도, 안전도,
일상에서 체화하고 있다.
새삼 느낀다. 돈이란 이 사회에서 진짜 전부구나.
돈만 주면 개인의 자유도 권리도 일상마저도 소유할 수 있다.
노예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놀랍지도 않다는 게 더 놀라운 점.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