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양이를 기르는 비결...

까칠부 2014. 6. 12. 12:18

이를테면 나의 경우는 무심하다.


똥을 싸면 싸나보다,


오줌을 싸면 싸나보다,


토하면 토하나보다,


털 날리면 날리나 보다,


싸우고 울어도 그러려니,


어쩌면 고양이에 대한 어떤 이미지나 기대가 없었을 것이다.


그냥 받아들였다. 어차피 그런 녀석들이려니.


귀여운 인형을 기대했다면 화냈을 것이다.


얌전하고 말썽피우지 않는 그런 녀석들을 바랐다면 실망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없었다.


어느날 우연히 식구가 되었고 그냥 받아들였다.


그저 걱정은 뭐라도 해 줄 게 없을까.


그래서 꼬맹이나 쭈꾸미나 고생을 좀 하기는 했다.


고양이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오히려 독이 된다.


그러려니. 원래 그런 녀석들이다.


그에 맞춰서 살아가는 방법도 알게 된다.


아마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나에게 고양이가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에 자신을 맞춰간다. 문제없을 것이다.


그냥 생각나서.


고양이를 버리는 이유,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


그 생각을 지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