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조용해야 하는 사회...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도시에는 고양이도 산다. 냥냥거리고 깽깽거리고 쨍쨍거리며. 거리를 헤매며. 때로 조금은 더럽혀가며. 그런데 그것이 그리 싫다. 도시는 사람만 사는 곳이니까.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여러 다른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목소리 높여서 주장한다. 관심없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지나치면 된다. 관심도 없는데 그리 떠드는 것도 싫다. 물을 끼얹는다.
"왜 떠들어?"
여론조사의 결과는 바로 그것을 반영한다. 시끄럽다. 지겹다. 피곤하다. 나만 문제없으면 돼. 나만 조용하면 돼. 나만 잘되면 돼. 한국인이 냄비인 이유다. 남의 일은 남의 일, 그것은 내 상관할 바 아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그런 끔찍한 사고를 겪고도. 빨리빨리. 대충대충. 적당적당히. 타협해가며. 강자에게 타협하라 말하지 않는다. 그건 시간이 걸리니까. 약자에게. 그래도 만만한 대상에게. 새정연이 욕먹는 이유다. 새누리는 어떻게 해도 말을 들어먹을 것 같지 않거든. 참 불쌍하다.
어떤 억울함이 있어도. 어떤 아픈 사연이 있어도. 나랑 상관없다.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다. 그것이 표로 드러났고, 선거결과는 여당이 버티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런데도 선거결과와 그것은 상관없다. 참 편리한 논리다. 현실이 그런데도. 나는 아니니까.
도시에는 그냥 고양이도 산다. 세상에는 참 어렵고 고단한 처지의 사람들이 많다. 그리 떠드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사는 곳이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다. 사람만 사는 게 아니다. 어렵지도 않은데. 웃어야 할까?
그저 빨리 끝낸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조용하다고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믿고 싶어한다. 나한테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편하게 산다. 부럽기도 하다.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