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와 티아라 - 새멤버 영지와의 조화를 보며...
이를테면 프로축구 선수가 자기와 친한 선수가 방출된 자리에 다른 선수가 들어왔다고 해서 친구의 자리를 빼앗은 새로운 동료에 대해 적대감을 보이겠는가 하는 것이다. 자기와 같은 포지션에 주전경쟁을 하게 될 새로운 선수가 들어왔다고 그를 따돌리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말 그대로 '프로'이기 때문이다.
선수는 팀을 위해 존재한다. 팀의 승리를 위해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다. 그렇다면 팀의 승리를 위해 기여하는 것이 자신들이 할 몫이다. 팀이 승리할 때 자신들의 가치 역시 올라간다. 개인적인 친분은 친분대로, 그러나 새로운 동료가 들어왔다면 최고의 시합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쟁에서 도태되더라도 실력으로 다시 자리를 찾아와야지 자신보다 더 우수한 실력을 가진 선수를 폄하하여 팀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새로운 동료에 대한 기존 선수들의 우호적인 인터뷰는 단순한 립서비스만은 아닌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믿는다.
인간관계 또한 프로가 갖추어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다. 개인적으로 싫다고, 마음에 안든다고, 그래서 보고 싶지 않다고, 그렇다면 차라리 그만두고 영영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자기가 떠나면 그만이다. 최소한 같은 팀에 있는 동안에는 서로 함께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상대와의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최소한 자신들 사이에 알력이 있다는 것을 외부에서 눈치채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하물며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새로운 멤버와의 화합이 또다시 멤버교체로 흔들리던 카라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기존의 멤버들과는 전혀 다른 영지만의 매력이 새로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고, 어리고 아직 신인인 영지로 인해 카라 또한 신선한 활력을 얻게 된다. 어찌되었든간에 새로운 멤버가 자연스럽게 카라 안에 안착해야 카라 역시 앞으로의 활동을 문제없이 해나갈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 기존의 박규리나 한승연, 구하라 모두 고생이라는 것을 해봤기에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겸손과 관용이 몸에 배어 있을 것이다. 새로운 멤버라고 - 더구나 나이가 어리다고 텃세를 부리기에는 그들의 인격이 한결 성숙해 있다.
티아라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정상을 앞에 두고 있었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히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걸그룹 대열에 한 발 걸치고 있었다. 지연은 연기를 통해 상당한 대중적인 인기마저 누리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화영과의 별 대수롭지 않은 갈등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별 것도 아닌 일로 따돌리고 무시하고 그리고 결국에는 화영을 팀에서 내쫓고. 설사 자기는 왕따를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걸그룹 멤버가 왕따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의 심리다. 어쩌면 지금 수지가 누리고 있는 것들의 상당부분을 나눠가졌을지도 모르는 지연이 지금처럼 대중들에 잊혀지고 만 것도 결국은 그 사소한 잘못들 때문이었다. 아마 당시도 그리 이야기했을 테지만 김광수 대표의 대처 역시 전혀 프로답지 못했다.
뒤로는 싸우더라도 앞에서는 서로 웃을 수 있어야 한다.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다가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내색하지 않아야 한다. 아예 트위터로 그대로 공개해 버렸다. 연출이든 어쨌든 방송하는 사이사이 보여지는 화합하는 모습들이 식어가던 팬심마저 되돌리는 것과 비교된다. 니콜, 지영과 비교하며 실망했던 영지지만 어느새 그녀 역시 카라임을 마음으로 인정하고 만다.
하기는 그러고 보면 티아라 같은 그룹도 없었을 것이다. 프로였을 테니까. 무엇이 자기를 위해 이익이 되는가를 충분히 알고 있었을 테니까. 알아야 했을 테니까. 지연의 개인활동이 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팀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잠시 잊어버렸다. 새삼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해 보며. 영지와 기존의 멤버와의 화합이 카라의 앞으로를 기대해도 좋다는 안도를 가지게 한다. 역시 카라는 카라일 때가 가장 좋다.
팬심과는 별개다. 여전히 니콜과 강지영이 더 좋다. 그들이 카라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인정한다. 그들은 이미 나갔고 새로운 카라에는 영지가 포함되어 있음을. 니콜과 강지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여전하지만 그와는 별개도 지금 카라는 영지다. 잘 지내기를. 그리고 잘 해내기를. 좋은 모습들을 본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