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부정의 구조 - 김부선씨가 대단하다 여기는 이유...

까칠부 2014. 9. 15. 16:10

정의로운 사회에서는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있으면 그를 비판하고 바로잡으려 한다. 그러나 불의한 사회에서는 그 부정에 빌붙어 자기도 이익을 누리기를 바라게 된다. 설사 당장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그와 같은 위치에 오르면 똑같이 부정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정은 타락이 아닌 능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부녀회와 관리사무소와 관련한 여러 사실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바뀌지 않을까? 당장 자신들부터가 그럴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혹은 그 부정에 빌붙어 이익을 나누고, 혹은 자기에게도 그런 기회가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그도 아니면 단지 그 과정에서의 번거로움이나 수고로움이 싫었을 수 있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고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그깟것 하고 참는다. 어쩌면 방법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바로잡으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래서 대중이 김부선씨를 지지하고 있는 것일 게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아니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안다. 나섰다고 하는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아무도 하지 않던 일을, 더구나 대중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이 구설에 휘말려가며 직접 나서고 있었다. 그냥 조용히 자기도 한 몫 챙기며 지냈다면 아무일 없이 이익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뿌리부터 썩었다는 게 이런 것일 게다. 선량한 국민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 이유다. 사소한 권력이라도 가지면 부정을 저지르고 비리를 저지른다. 그런 것들이 고착화되어 있다. 처음 언론의 보도만 보도라도 그 구조가 얼마나 공고한가를 알 수 있다. 그래도 김부선씨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흔치는 않다.


부정이나 비리에 분노하기보다 당연한 것이라며 합리화하고 본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원래 그런 것이라고. 그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이상히 여긴다. 무려 2년. 외로운 싸움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어왔던 김부선씨는 그래서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다. 지지한다. 더욱 아름다워지는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