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불후의 명곡> 부활 - 하얀 손수건
까칠부
2014. 11. 10. 07:47
삶이란 이별의 연속이다.
매 순간 이별한다. 모든 시간과 이별한다.
시간을 남겨두고 앞으로 나아간다.
문득 돌아보면 시간은 그곳에 있다. 다시 돌아갈 것처럼.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한 번 떠나온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손수건이란 그리움이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돌아가지 못할 것에 대한 안타까운 미련으로 바뀐다.
결국 남는 것은 하얀 손수건 뿐이다.
'청춘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문득 그것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다.
지나온 시간들, 떠나온 시간들, 다시 돌아가지 못할 시간들,
이제 남은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아 문득 먼 뒤를 돌아본다.
그조차도 아름답다. 그조차도 소중하다. 그 깨달음들에 대해.
담담히 아름다워서 더 서러운 노래.
그저 목소리만으로도, 그저 악기의 연주만으로도, 대단한 퍼포먼스따위 없이도.
김동명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최고의 악기다.
완숙이란 절제를 아는 것이다. 크게 소리지르지 않아도 음악은 그렇게 영혼에 닿는다.
어떤 격렬한 연주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춘합창단'.
아마 무심코 노래를 따라부르고 마는 것은 역시 두고 온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사랑이기도, 미움이기도, 인연이기도, 혹은 원한이기도.
더 좋아지고 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완성되어 간다.
아마추어다운 순수함 만큼은 계속 간직하기를.
좋다.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