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선별적 복지란...

까칠부 2015. 4. 7. 00:25

이를테면 건강보험의 경우 나처럼 병원 갈 일 거의 없는 사람은 혜택이 없다.


건강한 사람보다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우선해 혜택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배탈인 줄 알고 밤새 버티다가 병원에 갔더니 맹장이더라.


모르는 것이다. 어제 괜찮았다고 오늘도 괜찮고, 어제 아무렇지 않았으니 오늘도 그럴 것이고.


그래서 평소 멀쩡하다가 아프니 정부에 말할까? 나 아파요?


그래서 평소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도 보험비를 거두어 건강보험을 유지하는 것이다.


언제 건강하다 아프게 될지 모르니.


마찬가지로 지금은 괜찮아도 언제 나빠질지 모른다.


그때부터 절차 따지다가는 늦는다.


최소한 한 가지 만큼은 아무 근심걱정없이 누릴 수 있기를.


아이들만큼은 부모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최소한의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실손보험 하나 해약했다. 계약하고 6년 동안 병원이라고는 치과 3번 간 게 고작이다.


그것이 보편적 복지다. 보편이란 다른 말로 만일이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한다.


직장에서 잘릴 수 있고, 회사가 아예 부도날 수 있고, 일이 끊길 수 있고,


그러면 그때 가서 다시 서류 챙겨서 신청할까?


우리 애 밥 공짜로 주세요!!!


한심한 것이다. 술취했다.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