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세월호 1주기...
까칠부
2015. 4. 16. 16:43
그냥 배 한 척 바다에 가라앉은 게 아니었다.
그저 수백의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아니었다.
양심이 가라앉았고, 믿었던 정의가 가라앉았다.
한국사회의 바닥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도 쉽게 타인의 죽음을 대상화하고 욕망화할 수 있는 것인가.
단지 보상금이 얼마라는 이유만으로,
단지 유가족이 받게 될 보상이 어떤 것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한 사회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다,
그저 국지적인 일탈, 혹은 사고로 여기고 철저히 잊는 것,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난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보편적 문제로 인지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것,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것을 잊는다.
한국사회는 이미 그 새로운 방식을 고민할 여력마저 잃어버렸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주장할 뿐 다수는 외면하고 무시하고 오히려 분노한다.
허탈해지는 이유. 조국 대한민국이란.
정부는 애써 무시하고 오히려 정치적 문제로 몰아가고,
유가족을 정치적 대상으로 여기고, 그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정작 세월호 1주기에 유가족은 존재치 않는다.
국민은 그에 대해 전혀 어떤 문제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유가족을 비난한다.
이제는 잊으라. 내가 불편하니까.
새삼 정치인이 뇌물받았다고 그 정당이나 정부에 타격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유.
대한민국의 정의는 가라앉았다.
어쩌면 다수의 사람이 살아남았다고 가라앉았다는 사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매해 우울할 것이다.
항상 우울하다.
술이나 마셔야겠다. 술만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