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돌고래호와 해경의 대응 - 세월호의 교훈...
까칠부
2015. 9. 8. 00:38
아마 세월호를 통해 해경도 알았을 것이다. 굳이 사람을 구조하는데 애쓸 필요따위 없다. 사람이 죽어도 보상금액 흘리고 불순세력 들먹이면 알아서 서로 싸우느라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보상금액이 많네 적네,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이 옳네 그르네, 그러다가 흐지부지 피해자만 상처입고 끝나고 만다.
실수라면 그나마 이번 사고의 규모가 정부까지 나서서 대책을 고민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세월호 참사에서도 대통령이 보다 일찍 사고를 인지하고 진두지휘하며 나섰다면 정부책임론은 아예 발붙일 곳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여당조차 국가안전처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언비어 엄단. 배우기를 너무 잘 배웠다.
하여튼 어머니가 야단치는데 아버지가 오냐오냐 하면 아이들은 어머니를 두려워하기보다 아버지에 의지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잘못을 두려워하고 삼가기보다 아버지의 인정에만 매달린다. 국민을 믿는다. 국민에 의지한다. 그러므로 사고가 나도 출동 쯤 천천히 해도 좋다. 사실이 이슈가 되면 유언비어라 처벌하겠다 강하게 나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세월호는 진짜 사회 여러 분야에 많은 교훈을 남겨주고 있었다. 한국인은, 한국사회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해경과 국가안전처가 저토록 오만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수준을 적확하게 꿰뚫어 보았다. 결국 잊혀진다. 분노조차 지쳐간다. 국민의 승리다. 항상. 국민이 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