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 - 민주주의란 승복이다...
민주주의란 다양성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입장과 견해, 주장과 이해들이 하나의 체제 안에서 공존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더구나 권력을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사이인데도 서로를 밀어내거나 배척하지 않는다. 오래전에는 아주 사소한 차이로도 전쟁을 일으켜 서로를 죽이고 있었다.
바로 승복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동의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논쟁도 하고 충돌도 빚어왔다. 그러나 이미 합의에 의해 결정된 정당한 절차와 과정에 의해 내려진 결론이라면 더 이상의 자기 주장이나 요구를 접고 일단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나중이야 어찌되었든 당장은 이미 내려진 결론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는데 힘을 모으고 노력을 다한다.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우월한 부분일 것이다. 새누리당이 일잘하는 정당이라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이라고 내부적으로 권력투쟁을 아예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보다 더 심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아무리 서로 피터지게 싸우고 난 뒤라도 일단 한 번 결론이 내려지면 그에 따르는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인다.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일단 결론이 나오고 나면 더 이상 싸움을 멈추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인다.
혁신위의 혁신안이 중앙위를 통과한지 채 몇 달 지나지도 않았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중진들의 요구로 철회된지도 그리 오래지 않다. 그렇다면 일단 결정된 사안들에 대해 승복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아닌가. 아무리 부당해도. 아무리 이것은 아니라 여겨도. 당이 잘못된 길로 간다 확신하더라도,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논쟁도 하고 갈등도 빚어왔던 것일 터였다. 자기 혼자 옳다고, 혹은 자신들끼리만 옳지 못하다 여긴다고 끝까지 논란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불을 지핀다. 언제까지?
혁신위의 활동이 아직 끝나기도 전에 다시 당수권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자 한다. 혁신위의 활동이 일정한 결과를 내놓기도 전에 다른 혁신이 필요하다며 정면으로 당과 혁신위를 겨냥한다. 혁신에 이은 혁신, 개혁에 이은 개혁, 대안에 이은 대안. 실천은 언제 하려는가. 국민들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늘 그랬다. 하나의 결론이 내려지면 오히려 그때부터 오히려 너도나도 한 마디씩 하느라 더 정신이 없다. 무엇을 해보자 하기도 전에 여기저기 딴죽을 걸고 어깃장을 놓아 아예 시작도 전에 주저앉히고 만다. 선의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도대체 그런 정당을 무얼보고 믿고 권력을 맡기겠는가. 일을 잘하는 것은 선의가 아닌 행동이다. 개인의 선의가 오히려 전체의 혼란만을 빚는다.
어째서 새정연을 지지하지 않는가. 과거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이념적으로 맞지 않다. 그런데다 일하는 꼬락서니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관성이 없다. 신뢰가 없다. 서로 떠들다만 끝난다. 다시 반복이다. 무엇이 낡은 진보인가? 무엇이 구태인가? 항상 그대로다. 혐오다. 가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