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와 도덕적 순결함...
노무현 정부 당시 코드인사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당연히 지금은 그런 말 아무도 쓰지 않는다. 당연하다. 정권을 잡으면 자신과 입장과 지향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정부를 꾸리는 것이다. 이념적으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자신들이 원래 구상하던 정책을 현실로 옮긴다.
정치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권력이다. 힘이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무언가를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실체적인 힘이다. 정당 안에 여러 계파가 있다면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공존 이전에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책을 현실에 옮길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그것이 패권주의인가.
그렇다면 안철수도 패권주의다. 자신의 혁신안을 관철시키려 문재인과 친노를 아예 야당에서 배제하려 하고 있으니. 비주류 역시 패권주의다.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문재이과 친노를 배제하고 새롭게 권력구조를 만들려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들에게는 패권주의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다.
바로 네이밍의 정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가지는 특정한 부분을 강조하여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도록 이름을 붙인다. 달리 딱지라고도 말한다. 가장 오래된 것이 빨갱이고, 그 다음이 사쿠라다. 노무현 정부에는 코드인사였고, 지금의 야당에서는 패권주의다.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은 그대로 믿어버린다.
이윤석이 '썰전'에 나와 한 말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친노당이다. 전라도당이다. 이윤석에 대한 모든 호감을 접는다. 최소한의 진실을 알려는 노력도 없이 남이 하는 이야기만 믿고 인상에 기대어 정치적 판단을 한다. 그런데 그것이 또 현실이기도 하다. 안철수의 주지지층은 바로 그런 정치무관심층, 정치혐오층들이다.
아투믄 재미있다. 그러면 정치를 하는 정당에서 정파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 대표를 노리지 말까? 대권을 노리지 말까? 국회의원도 노리지 말까? 그것이 경쟁이다. 경쟁 자체를 부정한다. 파시즘이다. 개인을 희생시킨다. 개인을 단지 수단이며 도구이며 부속으로만 여긴다.
정치를 혐오한다. 정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안철수를 이해한다. 그리고 그 지지자도 이해한다. 그들이 어째서 야당마저 혐오하는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혐오하는 자들과 함께 갈 수는 없다. 당연한 정치적 행위마저 부정하며 딱지를 붙이려 한다. 그 자체가 혐오다. 같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