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토론과 말싸움...

까칠부 2016. 2. 19. 16:36

토론과 말싸움의 차이는 하나다. 논리를 공격하는가. 아니면 사람을 공격하는가. 그리고 이 가운데 가장 쉬운 것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다.


누가 더 토론을 잘하는가 평가할 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논리는 알기 힘들다. 그러나 사람은 알기 쉽다. 누가 더 곤란해하고 더 당황해하는가. 그래서 또 쉽게 빠지는 함정이기도 하다.


논쟁이라는 것을 싫어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모든 논쟁은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기 쉽다. 말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문제다.


요즘 '썰전'을 보면 그래도 어째서 전원책인가 생각하게 된다. 최소한 사람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방송이라서 그런 것이기도 할 것이다. 자기만의 논리와 근거가 있다. 때로 우기기도 하지만 허용범위다. 바로 이런 것이 지식인이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양식이라는 것이 있다.


토론과 관련한 동영상을 여기저기서 보게 된다. 그리고 그 한심함에 절망하고 만다. 하버드씩이나 나온 놈이 한다는 짓거리가 딱 그 수준이다. 어디서 토론을 배운 것인지.


말을 잘하기는 쉽다. 말싸움 잘하기도 쉽다. 하지만 토론을 잘하기는 어렵다. 유시민의 말이 옳다. 한국사회에는 토론이 없다. 토론이 무언지도 모른다. 말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