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청래 컷오프에 분노하는 이유...

까칠부 2016. 3. 11. 08:57

역시 화났을 때는 있는대로 화를 내고 나야 비로소 냉정해진다. 어째서 나는 고작 정청래 따위로 인해 이렇게까지 화내고 있는 것인가. 좋아할 리 없다. 내가 제 1야당을 혐오하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열린우리당이었고, 정동영이었고, 정동영을 에워싼 이른바 탄돌이들이었으니까.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한참만에야 이유를 찾아냈다. 찾아낸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낸 것인지. 나는 마음이 매우 급하다. 어떻게든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항상 마음을 졸이고 있다. 그래서 안철수도 그렇게까지 싫엏했던 것이었다. 그럴 가치도 없는 인간인데 한가하게 헛소리나 하고 있으니.


실제 있었던 일이다. 어느 공장에서 사정이 안좋다며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했다. 당시 외환위기로 경제도 안좋은 터라 직원들 모두 양해하고 인내하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알고 보니 사장이 체불한 임금을 가지고 부동산투기를 하고 있더라. 기분이 어떨까?


김종인을 용인한 이유였다. 그동안 여러 문제있는 발언들에도 인내하고 있었던 이유였다. 그만큼 절박하다. 그러니 김종인까지 데려다 비대위장으로 앉힌 더민주도 그만큼 급해서 그런 것일 게다.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다. 총선참패의 위기감에 조금은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김종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김종인 아래에서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더민주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와중에도 비대위가 되어 그 권한을 이용해서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놈들이 있었으니.


당권에 방해가 되었건, 아니면 평소 감정이 남달랐건,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한을 남용한다. 당원들의 반발도 아랑곳않는다. 지지자들의 비판과 비난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심지어 당원 가운데 탈당하는 이들이 이어져도 무시해버린다. 내가 당원가입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다. 저놈들은 당원 무서운 줄 모른다. 정동영에게서 정치 배웠으면 확실하다. 김한길도 정동영과 함께였었다.


오히려 볼모잡힌다. 새누리당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이용한다. 그래도 찍어줄 것이다. 그래도 지지해 줄 것이다. 그러니 더 마음대로 한다. 당원도 지지자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저 하고싶은대로 한다. 그런 정당이다. 그런 정치인들이다. 그런데 지지해야 할까? 내가 호구가 아니다.


본전생각이다. 그런 것 알게 되면 당장 밀렸던 월급 다 받아내고 싶다. 돈 빌려준 것 있으면 사채를 얻어서라도 갚으라 말하고 싶다. 다행히 대안이 있다. 청산가리 먹고 죽으나, 일산화탄소중독으로 죽으나, 납 빨아먹다 중독으로 죽으나. 도저히 저놈들에게는 내 소중한 표를 내주지 못하겠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지지자들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조차 자기 당이라고 - 하기는 그러니 지지자다. 어떻게 해도 당의 선택과 결정을 지지한다. 당과 어찌되었거나 함께 간다. 그래서 저리 마음대로일 수 있다. 잡은 토끼는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된다. 없던 정도 떨어진다. 역겹다. 토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