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투표해야 하는 이유...
통합민주당도 싫었다. 민노당도 싫었다. 그래서 아마 당시 사회당에 투표했었던 모양이다. 사표라 생각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있어서 비례라도 한 석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아예 포기하지 않는다면 가능성 또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포기한 그 하나가 간절히 필요했던 하나일 수도 있다. 딱 한 표가 부족해서 당선못되었는데 그 표가 바로 내 표일 수 있다. 반대로 우연처럼 한 표가 더해지며 당선되었을 때 그 표가 또 내 표일 수도 있다.
어차피 다른 사람 투표하고 말고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투표는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다만 모두가 투표했는데 한 표가 부족하다면 그것은 내 표가 아니어야 한다. 그래서 신중히 생각하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차선을 생각한다. 차악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 소중한 표를 그깟 덜 나쁜 놈에 버린대서야 웃기지도 않는다.
여론조사결과가 절망스럽다. 벌써부터 비관적 전망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내 할 일만 하면 된다. 내 할 일 다 하고 나서 그때 가서 남들 탓하고 욕하고 마음대로 할 거다.
투표하지 않은 놈들의 투덜거림을 인정하지 않는다. 투표도 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꼴같잖다. 짜장면이냐 짬뽐이냐, 그런데 아무거나. 그리고서는 맛없다 투덜투덜. 그럼 지가 먹고 싶은 거 말하던가.
나 자신을 위해 투표한다.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표한다. 한 번도 그 전제를 잊은 적 없다. 누가 어느 당이 나에게 이익인가.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본다. 선택은 신중하게. 나의 한 표는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