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 김종인 - 문재인이 호남으로 가야 하는 이유...
리더는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편을 두려워한다. 책사는 자기편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지 적을 두려워할 뿐이다. 김종인과 문재인의 차이다. 보수언론과 보수유권자와 보수여론을 두려워한다. 마찬가지로 더민주에 비판적인 호남의 여론을 두려워한다. 그러니 호남의 비토를 받는 문재인은 호남으로 가지 마라.
그런데 말이다... 무려 제 1야당의 유력대선후보다. 심지어 벌써 몇 주 째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런 유력한 대선후보가 호남을 무시한다. 정확히는 경원한다. 호남이 싫어한다고 아예 호남 근처로는 얼씬도 않는다. 호남 유권자 입장에서 어떤 느낌이 들가? 만에 하나 더민주가 총선에서 선전하거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때 호남은 어떻게 될까 우려하지 않을까?
남이라면 서로 틀어져서 보기 불편하다면 안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이라면 어떻게든 계기를 만들고 물꼬를 터야만 한다.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스킨십도 해야만 한다. 그래야 늦지 않게 화해도 할 수 있다. 마냥 피하기만 해서는 영영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이대로 문재인과 호남을 갈라놓으려는 것인가. 문재인이라는 유력대선후보를 가진 더민주와 호남의 유권자를 떼어놓으려는 것인가.
김대중도 김영삼도 계란과 돌이 날아오는 와중에도 태연히 자기 할 말 다 하고는 했었다. 반대자가 있다고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법이 없었다. 그들이 거물인 이유다. 문재인도 가고 싶어한다. 비난을 듣더라도 가서 진심을 전하고 맺히고 꼬인 것들을 풀려 한다. 그것이 순서다. 찾아간다면 어쩌면 얼마간 지지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아예 찾아가지 않는다면 더민주와 호남의 관계는 영영 돌이킬 수 없게 될 지 모른다. 아마 지금 호남에서 더민주의 지지가 갈수록 낮아지는 것도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 각오해야 할 것이 있다. 더민주는 호남은 물론 전국을 상대로 반새누리전선을 구축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방법이 그다지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무튼 야권연대에도 적극적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만을 믿고서 오로지 더민주타도에만 열을 올리는 중이다. 그런데 정작 호남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는 것은 더민주가 아닌 국민의당이다. 무엇을 말하는가.
호남의 요구가 달라졌다는 뜻이다. 더이상 반새누리당을 바라지 않는다. 야권의 확대나 승리를 바라지 않는다. 오로지 호남만을 바라보기를 바란다. 호남만을 위해주기를 바란다. 새누리당에 맞설 수 있는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제 1야당에 있어 결코 들어줄 수 없는 요구다. 절대 제 1야당은 호남당에 머물 수 없다. 어쩌면 호남유권자의 요구는 국민의당에 맡기고 더민주는 호남으로부터 해방되어 다른 지역연고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호남유권자가 바라지 않는다면 강요해서는 안된다. 호남유권자들에게는 오로지 호남만 생각해주는 호남정당만 있으면 된다. 그럴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충청은 어떨까? 차기 유력대선후보인 안희정이 도지사로서 성공적으로 지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아무튼 눈치만 본다고 길이 열리지는 않는다. 부서지더라도 부딪혀야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 유력대선후보다. 현재로서 다음 대통령이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호남을 찾아가야 한다. 화해하고 약속해주어야 한다. 호남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도망치는 건 방법이 아니다.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