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더민주가 야권연대에 소극적인 한심한 이유...

까칠부 2016. 3. 31. 01:59

국민의당은 어쩔 수 없다. 더민주가 죽어야 국민의당이 산다. 국민의당이 죽어야 더민주가 산다. 둘은 결코 공존할 수 없다. 언젠가 어느 한 쪽은 망해 사라지거나 흡수되어 없어져야 한다. 국민의당이 오히려 새누리보다 더민주에 더 적대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존을 위한 본능이다.


그러면 국민의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째서 정의당과의 연대는 이리도 지지부진한가. 아니 아예 연대할 생각이 없다는 듯 정의당의 감정만 건드리고 있다. 도저히 연대를 할 수 없도록 자존심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 총선에서 최소한의 결과라도 얻으려면 연대는 필수인데 도대체 왜? 간단하다. 말 그대로다. 그 최소한의 결과조차 저들에게는 그다지 절박하지 않다.


사람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면 한없이 치사해진다고 나라고 정의당이 양보하는 기대를 가져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새누리당은 막아야 하기에 정의당이 통크게 양보해서 아무렇게든 야권연대가 이루어지고 최악의 상황만은 막을 수 있기를. 그런데 차마 그 말을 입밖에 꺼내지 못하는 것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민주가 생각하는 속내를 안다.


작년 안철수가 혁신위의 혁신안에 반대하며 내놓은 자기브랜드 혁신안 가운데 '원칙없는 연대금지'라는 항목을 떠오려보면 된다. 누구 아이디어였을까? 특히 친노에 적대적인 야권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그리 말하기도 한다. 2012년 총선은 패배였다. 친노가 주도권을 잡고서 잘못 판단한 덕분에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지고야 말았다. 그 잘못된 판단 안에는 이후 종북을 넘어 이적시비에 휘말리며 헌재에 의해 해산결정을 받은 통진당과의 연대도 포함되어 있었다. 통진당과의 연대로 인해 중도표를 상당수 잃은 결과 선거에 지고 말았다.


저들이 저토록 중도층에 매달리는 이유다. 중도층은 곧 친노, 다시 말해 야당 주류의 실패를 의미한다. 그들의 무능을 상징한다. 그들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편향되어 있고 특히 제 1야당에 해를 끼치는가. 어떻게든 자신들이 중도층만 잡아서 선거에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 이번 선거가 그 시험장이다. 당내사정에 어두운, 그저 자의식만 강한 김종인을 붙들고 반친노정서를 이야기한다. 그렇지 않아도 주류언론에서 확대재생산한 덕분에 그런 것이 보편적 상식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친노는 배제하고 가야 한다.


정의당은 그냥 밟고 지나가면 된다. 국민의당과의 연대때문이 아니다. 정의당을 밟아야 자신들이 옳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정의당을 밟고서 선거에 이겨야만 친노의 실패를 더 확실히 물을 수 있다. 그래서 선거에 진다면?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인가 말이다. 내 국회의원 배지와 내 계파의 이익만 확실하게 지켜질 수 있으면 당이야 망하든 말든 전혀 상관할 바 없는 일이다. 어차피 총선 끝나면 국민의당으로 갔단 자기 식구들이 모두 금의환항하여 돌아온다. 새누리당이 200석 넘어 얻어서 개헌을 하더라도 내각제가 되면 자기들도 나쁘지 않다. 수도권에서의 참패가 예상되는대도 위기감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어째서 새누리당의 삽질에도 불구하고 더민주의 지지율이 항상 그 모양 그 꼴인가. 그러니까. 새누리당은 그래도 먹을 게 있으니 더 많이 먹겠다고 싸운다. 그나마 먹을 것도 없는데 서로 먹지 말라고 그 알량한 것으로 목숨까지 내거는 주제들이 바로 더민주다. 당의 위기에조차 자신의 안위만을 챙긴다. 내가 망하더라도 상대도 함께 망하면 그다지 나쁜 결과는 아니다. 그런 놈들 믿고 지지할 국민은 그렇게 많지 않다. 어차피 더민주 자신이 새누리당을 막을 의지가 전혀 없다.


내가 더민주 지지자들을 비웃는 이유다. 어째서 더민주가 저렇게 막장을 달릴 수 있을까? 비대위가 저따위 짓거리를 해도 새누리당을 막아야 하니 지지해야 한다. 어떤 개짓거리를 해도 오히려 비판하는 사람들을 새누리당으로 몰아 공격하며 변호한다. 그러니 저래도 된다. 총선이야 이기든 말든, 정권교체야 하든 말든 그냥 자기 자리 자기 계파만 무사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 인간들을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지지해준다. 작년 분당사태를 전후해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당대표를 흔든 것이 비단 소속국회의원들 뿐이었을까.


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에서도 오로지 당내 주류인 친노만을 잡으려 한다. 안철수와 입장이 같다. 아예 참해해서 개헌선까지 내줄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서도 그같은 자신의 주장을 결코 굽히거나 철회할 생각이 없다. 죽으면 같이 죽는다. 어차피 친노 몰아내지 못하면 당내에서 입지는 위축된다. 내가 주인이 아닌 당 따위 망하거나 말거나. 총선이든 대선이든 지거나 말거나.


최악이다. 당대표라는 인간은 당에 대한 아무런 애정도 책임도 없는 사람이다. 당권에 대한 미련마저 없다. 선거 끝나면 비례대표 하나 꿰차고 유유자적하면 된다. 그를 따르는 비대위라는 것들은 자기와 자기 계파만 무시하면 당따위 상관없다. 그런 놈들이 선거전략을 맡는다. 이철희따위가 선거전략을 맡는다 했을 때부터 어이가 없었다. 그런 정당에 정권심판과 다음 정권을 맡겨달라 한다.


잠시나마 정의당이 양보했으면 바랐던 자신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만에 하나 저들의 의도대로 된다면 자기들이 옳았다며 다음에도 또 같은 짓거리를 반복할 것이다. 어렵게 여기까지 밀고 끌고 올라온 진보정당이다. 진보정다의 지지자들이다. 그들에게 그런 수모와 굴욕을 강요할 수 없다. 양해를 구할 수도 없다. 모든 책임은 더민주에 있다. 저 썩어빠진 인간들의 대가리속에 있다.


어쩌면 안철수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제 1야당은 심판받아야 한다. 무능보다는 그 이기심 때문이다. 무능해 보이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이기적 욕심만을 채우려 할 뿐이다. 다만 그 주축을 이루던 것이 바로 국민의당으로 간 더 한심한 인사들이다. 그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안철수다. 가능하다면 정의당이 더민주의 의석까지 모두 얻고서 제 1야당이 되었으면 좋겠건만. 가능하지 않은 꿈이다.


지금이라도 김종인이 먼저 나서서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 명분은 확실하다. 새누리당이 개헌선을 넘어 200석까지 얻을 수 있다. 새누리당이 200석을 얻게 되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중도층이라고 특정 정당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진짜 중도층을 노릴 지점은 여기에 있다. 절박하게 새누리당의 200석 독식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며 자신들의 경제정책을 앞세운다. 그를 위해서는 더민주 역시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다.


그래서 문제다. 양보하려면 수원정부터다. 그런데 수원정에 출마한 박광온이 비주류의 인사다. 자기편이다. 한 사람이라도 계파에 소속된 국회의원이 많아야 당권경쟁에서 유리한데 절대 포기할 리 없다. 당이 망해야 자기가 산다면 당을 망하게 한다. 참 더럽게 걸렸다. 문재인의 영향력이 토아지 않는다.


결국 총선에서 망하면 김종인은 손털고, 문재인은 은퇴하고, 그리고 비주류는 다시 당권을 갖는다. 국민의당으로 갔던 인사들까지 돌아와 당을 예전으로 돌려놓는다. 새누리당과 손잡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할지도 모르겠다. 미래는 뻔하다. 지금이라도 저 놈들을 쳐낼 수 있었으면. 문재인이 대표인 그대로 총선을 치렀어도 이렇게까지 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비주류와 그들의 지지자들을 원망하게 되는 이유다.


최악을 대비한다. 그러면서도 만에 하나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정의당이 양보해서는 안된다. 더민주가 절박함을 보여야 한다. 진실함으로 유권자를 설득해야 한다. 협박이기도 하다. 이만큼 다급하다. 이만큼 위급하다. 유시민의 판단이 맞다. 김종인은 선무당이다. 무당도 되지 못한 가짜무당이다.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