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더민주 입당을 고민하는 이유...

까칠부 2016. 4. 9. 03:18

김한길이 기어나왔다. 머릿속을 알 것 같다. 총선을 앞두고서는 공천문제 때문에 결국 자기가 안철수를 못이기고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도 같을까?


지금 국민의당에 있는 더민주 출신의 정치인들은 원래 문재인 아래는 못있겠다며 뛰쳐나온 인간들이다. 문재인 밑에는 못있었는데 안철수라고 그 아래서 얌전히 있을까? 기왕에 먹으려면 큰 것을 먹어야 한다. 더민주에서 틀어쥐는 당권과 국민의당에서 안철수와 나눠갖는 당권의 가치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아쉬운 처지에 의석까지 하나 가지고 들어가니 지분도 요구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말도 안되는 공천을 해댔던 것이다. 장차 국민의당으로 갔던 자기들 부류가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세력을 만들어 놓으려고. 적대관계에 있으면 당선가능성이 있어도 일단 자르고, 자기들 편이면 지역구를 잃을 상황에서도 억지로 공천하고. 혹시 지역구가 겹칠 것 같으면 알아서 되도 않는 놈을 내세워 자리를 비워둔다. 욕은 문재인과 김종인이 다 먹는다. 자기들은 명분을 가지고 다시 당을 차지한다. 그 과정에서 당헌과 당규를 다시 정하면 문재인이 겨우 지켜냈던 혁신안도 무효화시킬 수 있다.


안철수도 바랄지 모른다. 문재인만 물러나게 하면 이제는 자기 세상이다. 당의 주류가 되어 대선까지 한 길로 달려갈 수 있다. 더민주를 다시 혁신안 이전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꾼다. 개인의 욕심을 위해 당의 뛰쳐나가 심지어 당의 후보들을 낙선시키고 당을 패배시키기 위해 발버둥치던 놈들이 다시 당을 차지한다. 당을 지키려 했던 이들은 거의 떨려나갔다.


그런데 지금 가입해도 저거 막는 데 손을 보탤 수 있을까? 그래도 해봐야지. 다른 건 몰라도 저딴 더러운 정치는 다시 두고보지 않는다. 만일 저렇게 되면 진짜 제 1야당과는 끝이다. 그동안 아무리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켰어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다. 이런 것까지 용납한다. 만일 이런 것이 더민주를 심판한 유권자들의 뜻이라면 그마저도 부정한다. 저들의 수준이 내 수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더러워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다. 안철수라는 인간 하나가 이렇게 물을 흐린다. 되도 않게 이름만으로 정치를 하는 인간 하나가 그 이름으로 이런 식으로 정치를 망쳐놓는다. 10만의 당원을 친노패권이라 부르던 쓰레기들이다. 진심으로 혐오하고 증오한다. 안철수라는 정치의 바이러스를.


확실히 누구를 지시해서보다 누구를 증오해서 더 행동에 과감해지기도 한다. 일단 입당부터 하고 한 번 지켜본다. 하여튼 작년부터 쌍욕나오눈 일들 연속이다. 선거가 어서 끝나기를. 나도 지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