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재미있는 친노패권...

까칠부 2016. 4. 9. 12:06

아마 전에도 썼을 것이다. 사실 생각하는 것처럼 더민주 안에 친노로 분류될만한 정치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정청래, 전병헌은 친노 아니다. 은수미, 김광진이 어째서 친노인가? 진짜 친노는 참여정부에서 노무현과 함께했던 이들을 말한다. 같은 곳을 보며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런데 어째서 2012년 친노가 당권을 쥐고 심지어 공천학살까지 저지르며 일방적으로 공천을 했음에도 친노정치인은 더민주에 이토록 드문 것일까? 당선될 곳으로 안 갔거든? 문재인도 역시 그래서 부산의 사상에서 출마했던 것이었다. 문재인이니까 당선되었지 사상 역시 새누리당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아니 부산 경남 자체가 여전히 호남에 기반을 둔 제 1야당에게는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았다. 그러나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깨뜨리고 야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했으니까.


그것이 바로 저들이 말하는 친노패권의 실체다. 때가 되면 당연히 당선되는 호남으로 돌아가 한 표를 호소하는 그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친노패권의 정체다. 그러니 지금도 저들이 저토록 마음대로 떠들어댈 수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다만 몇이라도 당선이 확실시되는 지역구에 출마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것만을 최우선으로 여겼다면 저들이 지금처럼 저렇게 마음대로 설칠 수 있었을까.


바로 제 1야당의 역사였다. 김대중 이후 숙원이었다. 호남을 벗어나 전국을 아우르는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호남의 몰표가 아닌 전국에서의 고른 득표로 의회권력과 정권을 모두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정치를 바로 제 1여당이 바르게 바꾸어야 한다. 이제와서 부정한다. 그것이 친노패권이다. 호남홀대다. 친노의 유력인사들이 호남을 공략하려 죽을 줄 알면서도 자신을 내던진 그 행위마저 호남차별이다. 어떻게 제 1야당이 사지인 부산경남에서 무려 40% 가까운 지지율을 얻을 수 있었는가.


비열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비열한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김대중이 시작했고, 노무현이 이어받아 지금의 제 1야당으로 만들었다. 부산경남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받는, 대구마저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다시 호남으로 돌아가자 한다. 김대중을 말한다. 정말 뻔뻔스럽다.


안철수를 증오하는 이유다. 그와 함께하는 무리들을 혐오하는 이유다. 정치를 과거로 되돌린다. 역사를 다시 뒤로 되돌린다. 제 1야당을 호남에 가두려 한다. 호남을 벗어나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게 만든다. 호남을 벗어나려 했던 것이 원죄가 되었다. 이제는 차라리 이후가 두려워진다. 끔찍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