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호남과 비호남, 제 1야당의 주류교체...

까칠부 2016. 4. 14. 19:28

그동안 호남이 제 1야당을 지탱하면 비호남의 야권지지자가 그 뒤를 돕는 구도가 대부분이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호남이 제 1야당을 어떻게든 살리고 숨통을 틔어주면 비호남 야권이 그를 도왔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 호남은 제 1야당을 죽이려 했고 비호남이 살렸다.


아마 비호남 야권 가운데 호남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같은 편이라 여겼다. 그래서 어떻게든 최악은 막아줄 것이라 여겼었다. 제발 살려달라.


하마트면 죽을 뻔했었다. 비호남에서 결집하지 않았다면 제 1야당은 이번 기회에 아예 사라질 뻔했었다.


그런데도 호남 지지자들은 단지 회초리였을 뿐이라 말한다. 섣부른 회초리에 아이가 죽는다.


오히려 영남에서보다 결과가 더 안좋았다. 영남에서의 선전이 호남에서의 결과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과연 앞으로도 호남과 자신들은 함께 갈 수 있는가. 같은 야권으로 같은 곳을 보며 갈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어렵다. 도시와 농촌의 차이는 크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도 크다. 세대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야권의 주류가 교체된다. 야권에 균열이 일어난다. 호남을 배제한 제 1야당의 생존이 시작된다.


호남이 부산경남이나 대구경북과 전혀 다르지 않은 타지이고 공략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호남은 서운할 수 있다. 고작 한 번 선택 가지고. 생사가 달린 선택이라는 문제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주인이라 여겼던 호남이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내놓는데 대한 반동이다.


주류가 교체되고 나면 더이상 호남에 대한 공격은 없다. 비호남의 야권의 주류가 되어 이끌어간다.


그것이 맞다. 더민주는 보다 도시적인 리버럴로, 새누리는 보다 권위주의적인 보수로,


그러면 국민의당은? 글쎄... 지금까지 보여준 국민의당의 정체성은 주워먹기.


아무튼 앞으로 야권의 정치지형이 요동치게 생겼다. 호남은 야권의 주인이 아니다. 오히려 손님이다.


어떻게 바뀌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호남에 대한 빚은 청산되었다. 가장 시원섭섭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