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내가 문재인을 좋아하는 이유...

까칠부 2016. 4. 26. 17:38

첫째 술수를 쓰지 않는다. 정치력이 부족하다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느끼는 문재인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다. 이놈의 정치판에는 잔머리만 굴리는 놈들이 너무 많다. 난 기본적으로 똑똑한 놈들을 믿지 않는다. 똑똑한 놈들은 똑똑하게 속이고 배신한다.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말들을 걸러듣는다. 남는 것은 이전투구하는 악다구니 가운데 그저 묵묵히 인내하는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둘째 권위에 기대지 않는다. 친노친문이라고 문재인의 한 마디에 바로 찍소리 못하고 숙이는 그런 집단이 아니다. 그러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문재인 자신이 설득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 솔직하게 말한다. 같은 계파라도 소통과 설득의 대상이지 지시나 명령의 대상이 아니다. 문재인더러 이래라 저래라. 그럴 수 있으면 그게 민주주의 정당인가. 대표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로 결정되는 정당은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


김종인이 생각하는 정치와 문재인이 믿고 있는 정치의 차이다. 문재인더러 다해달라.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자기가 직접 알아서 챙겨야 한다. 당대표 되고 싶으면 먼저 당원과 소속정치인들을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한다. 딱 사고가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바꾸려 들지도 않는다. 무지를 모르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없다. 저렇게 늙지 말아야 한다.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