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문재인이 정치력 없어보이는 이유...

까칠부 2016. 4. 27. 08:56

정치라는 게 어찌보면 아주 간단한 거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


내줄 것이 있으면 내주고 받을 것이 있으면 받아낸다.


그 판단과 선택을 잘하는 것이 바로 정치를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 줄 것이 없다면?


이를테면 북한이 대화의 조건이랍시고 서해5도를 내어달라 요구한다.


그래서 북한과 대화가 안된다고 정치력 부족하다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주권과 국민과 영토는 어떤 경우에도 협상의 수단이 될 수 없다.


어쩌면 내가 문재인이라는 인간에 대해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인지 모르겠다.


내가 문재인 정치 못한다 욕하던 이유와 역설적이게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나는 속이 좁기 때문에 그냥 수틀리면 다 던지고 엎어 버린다.


하지만 공당의 대표라는 자리가 그런 자리가 아니다.


여전히 유력대선후보이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주목하는 위치에 있다.


자신을 따르고 지지하는 소속 정치인이며 당원 지지자도 상당하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함부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어떤 경우에도 타인의 결정을 강제하지 않는다.


김종인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도 그런 부분을 분명히 한다.


내가 말한다고 듣겠는가. 


듣게 할 방법이 있다. 김종인은 그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자신의 계파나 지지자들마저 자신의 소유라 여기지 않는다.


유시민이 했던 말을 새삼 인정하게 된다. 대통령이 되면 더 잘할 사람이다.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신뢰나 지지를 자기의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정작 누군가 내달라 말해도 함부로 내주지 못한다.


작년 안철수가 그리 분탕질칠 때도 그래서 그리 답답했을 것이다.


안철수가 요구하는 것들은 공당의 대표로써 사적으로 허용해서는 안되는 것들이었다.


내 것이 아니니 내 줄 수 없다. 내 것이 아니니 그것으로 타협할 수 없다.


그냥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다.


그래서 더 기대하게 된다.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치를 하게 될까.


안철수나 김종인 등과 결정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다.


당대표가 되어서도 계파를 초월해서 인선했고 그 상당수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정치를 못하기에 좋아한다. 분명한 사실이다. 정치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