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송영길과 박영선 - 다이나믹 더민주...

까칠부 2016. 4. 28. 09:32

이번 전당대회에서 송영길이든 김부겸이든 당대표되면 참 재미있어질 것 같다. 아마 내년 대선에서 당대표가 후단협질하는 꼬라지를 보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통합행동의 목표일 테니까.


이번 총선에서 박영선과 정장선 등의 목표는 한결같았다. 통합행동이라는 이름 그대로였다. 야권이 다시 뭉쳐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분위기 안좋게 헤어졌는데 바로 합치기란 무척 어렵다. 결국 한 쪽이 망하고 다른 한 쪽에 흡수되어야 한다. 그러면 어느 쪽이 망하고 어느 쪽에 흡수될 것인가. 더민주보다 국민의당이 그들과 뜻을 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공천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이었다. 이철희가 그렇게 바보는 아니었을 것이다. 제 3자가 보기에도 어이없는 전략들을 진짜 바보라서 그렇게 내놓았을 리 없다. 더민주가 망하고 다시 국민의당 주도로 통합한다. 그리고 통합을 주도한 자신들은 새로운 통합야당에서 지분을 인정받고 주류로 자리매김한다. 큰 그림이다. 그런데 망가졌다.


기회가 아주 없지는 않다. 총선은 몰라도 대선은 당대표 한 사람 어깃장 놓으면 얼마든지 망하게 할 수 있다. 대선에서 더민주가 망하고 국민의당이 승리하면 마찬가지로 자신들에게도 기회가 돌아온다. 대통령을 낀 여당이 된 국민의당과 역시 그들이 주도하여 합당하고 지분을 인정받는다. 괜히 친노친문이 장악한 더민주에서 비주류로 있느니 그쪽이 그들의 입장에서도 더 이익이 된다. 이놈들은 당에 대한 애착이나 책임같은 것이 없다. 지난 열린우리당 때도 당내 최대계파이면서 전혀 국정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었다.


어째서 굳이 이 시점에서 송영길과 김부겸이 박영선 정장선 등과 모이고 있었겠는가. 세를 과시했겠는가. 박영선에 대한 당내의 불편한 감정을 알면서도 감히 자기들을 어쩌겠느냐 공공연히 행동한다. 목적은 하나다. 처음부터 그들은 한 배를 탔다. 그 사실을 과시한다. 친노친문에 눌려있는 비주류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자신들이 문재인과 친노를 쳐내고 야권을 통합하겠다. 김부겸의 최근 안철수에 우호적이면서 오히려 문재인에 적대적인 인터뷰들도 그런 흐름이라 보면 된다. 문재인을 죽이고 안철수를 추대하여 새로운 통합야당에서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겠다.


역설적이게도 친노의 한계를 드러낸 선거이기도 했다. 안철수가 과반이 넘는 득표를 하는 동안 친노인 황창화는 고작 13%의 득표만을 했을 뿐이다. 거기까지가 친노의 최대치다. 그놈들 배제하더라도 얼마든지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상황을 끌고 갈 수 있다. 아마 전당대회를 6월말 이전에 열려 하지 않을까. 그 잘난 온라인당원들이 감히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참 대단한 제 1야당이다. 심지어 당을 망치겠다고 당대표에 출마하려는 인간마저 있다. 비대위네 선대위네 맡겨놓았더니 아예 당 망하라고 공천하고 전략을 짠다. 그런 정당이 아직까지 제 1야당인 것은 모두 호남의 덕이다. 호남의 지지가 저 모양인데도 지금껏 제 1야당을 버티게 했다. 새삼 고마워진다. 저런 쓰레기들로도 제 1야당이 그래도 명색은 유지했다.


참고로 참여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꼬라지 기억한다면 송영길이 김영춘과 같은 류라는 것을 알 것이다. 달라졌나 싶었더니 역시나다. 인천시장에서 잘린 이유도 인천시정을 사유화하려 한 결과였다. 당보다 자신의 이익이다. 계파의 이익이다. 그런 놈들이 아직도 목소리가 크다. 제 1야당을 믿지 못하는 이유다.


아무튼 재미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누가 될까. 기껏 원내 1당 됐더니 그대로 고스란히 남의 당에 갖다 바치려는 놈들이 한트럭이다. 그것을 그냥 용인해주는 지지자가 있다. 아무리 개지랄해도 통합이라는 이름 아래 다 용납하고 넘어가는 지지자들이 저 당을 만든다.


역사상 처음이다. 당을 망하게 하려 당대표에 출마한다. 아니라면 절대 박영선 정장선 류와 어울릴 수 없다. 너무 당당해서 오히려 당혹스럽다. 그것이 저들에게는 정의다. 정치가 진짜 코미디다.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