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장편으로 가면 내용이 뻔해지는 이유...
까칠부
2016. 6. 16. 01:31
사건은 우연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는 필연으로 진행된다.
어쩔 수 없다. 우연히 일어난 비일상적인 사건들이 결국 또다른 일상으로 이어진다.
뻔해지지 않으려면 우연을 우연으로 끝내야만 한다. 하지만 우연이 반복되면 막장이 된다.
관객을 다시 놀라게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우연에 기대게 된다.
오히려 일상은 파괴되고 관객은 낯선 상황에 내던져진다. 지치게 된다.
그래서 우연에 의한 사건을 일상의 필연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평범하게 만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헤어지고 다투고 화해한다.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진다.
픽션은 결코 리얼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래서 리얼리티보다 더 리얼한 리얼은 없다.
전형성은 곧 인간의 의식이 향하는 방향이다. 믿음이며 관성이다.
그래서 장기시리즈의 경우 처음 시즌 하나만을 겨우 본다.
만화책은 초반 10권까지면 충분하다. 그 이후는... 그 이후까지 재미있으면 진짜 명작이다.
지루해질 때가 있다. 많이 지겨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