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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막장 부동고교...

까칠부 2016. 7. 4. 03:23

예전 나가이 고의 만화 가운데 '파렴치 학원'이라는 것이 있었다. 한 마디로 막장학원이다. 얼마나 막장이냐면 일본 학부모협회가 나서서 연재중단을 시도했었다. 바로 그 만화가 떠올랐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성관계는 기본, 심지어 재학중인데 임신까지 하고 있다. 김전일의 친구 가운데 살인사건의 피해자만 여럿에, 심지어 가해자도 적지 않다. 별 이유를 다 붙여서 선생부터 학생까지 그것도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김전일이 문제가 아니다. 학교가 문제다. 도대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뭘 어떻게 가르치기에. 그렇게 수도 없이 죽어나가고 또 죽이고 체포되는데도 동요없이 학생들은 다음날 바로 학교에 가고 있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도대체 왜 범인을 찾았으면 은밀히 경찰이나 범인에게만 말해서 체포하거나 자수하도록 하지 않고 꼭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망신을 주느냐 하는 것이다. 하기는 그러니까 별별이유로 일단 사람부터 죽이는 연쇄살인이 그토록 연이어지는 것일 게다. 세계관의 근본이다. 사람은 쉽게 죽는다. 그리고 쉽게 죽인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하던 트릭을 파헤치는 것은 또 하나 응징이다.


그나마 외전이 조금은 낫다. 살인이 아닌 사건도 조금은 나온다. 작가의 개성인지 사건의 구성이 거의 원패턴이다. 트릭은 우연에 의존한다. 오랜만에 보니 여러가지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