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와 거물신인의 딜레마...
참 난감하다. 비싼 계약금에 연봉까지 주고 거물신인을 영입했다. 차근차근 마이너를 거치며 성장시켜서 쓰기에는 당장 들어간 돈이 너무 아깝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검증되어 있지 않다.
인기걸그룹 카라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멤버였다는 점을 높이 샀다. 카라만이 아닌 전체 걸그룹을 놓고 보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던 멤버였다. 그래서 높은 계약금에 덜컥 계약을 맺고 데려왔다. 하지만 정작 구하라가 바라는 배우로써는 이제 겨우 걸음마도 떼기 전의 신인에 지나지 않는다. 미니시리즈 조연 한 번에 단막극 주연이 한 번 있지만 연기라든가 흥행성이라는 면에서 아직 보여준 것이 전혀 없다. 그런데 무엇을 믿고 중요한 배역을 맡길 수 있을까.
아무거라도 비중없는 조역이나 단역을 맡기에는 이름값이 너무 높다. 계약에 들어간 돈도 작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배역을 맡기기에는 보여준 것이 너무 없다. 검증된 것이 전혀 없다. 막 굴리자니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돈값을 하려니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고. 아마 그래서이지 않을까. 카라를 그만두고 자유몸이 되어 배우전문 기획사와 계약한 구하라가 여전히 대중의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말 그대로 백수다. 개인으로서는 몰라도 배우로서 아직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차라리 계약금이라도 적었다면 밑바닥부터 구르며 하나씩 단계를 밟아 커리어를 쌓아가련만. 아니면 크게 기대하지 않고 아무 드라마에나 비중있는 배역으로 꽂아넣을 수도 있다. 한승연은 그래도 이것저것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적지 않아 제대로 배역을 얻어냈고 하나씩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다. 당장이라도 출연사실만 보도되면 달려가 본방사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단편적으로 들리는 소식은 돈많은 백수의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름대로 여유를 즐기며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연예인은 대중 앞에 나서야 한다. 아직까지 연예인이고자 한다면 대중앞에 자신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뭔가 대단한 것을 노리고 지금껏 자신을 감추고 있었던 것인가.
가끔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검색해보고는 한다. 그리고 여지없이 실망하고 만다. 아직 많은 팬들이 구하라를 기다리고 있다. 대단한 구하라가 아닌 그냥 구하라다. 잊지 말았으면. 기다림에 너무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