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런닝맨 - 방송이 출연자를 진짜 뭣같이 안다...

까칠부 2016. 12. 15. 08:42

아이돌그룹 카라의 멤버가 바뀌었을 때 팬들의 반응이 어땠는가. 구하라와 강지영이 오래된 코어팬들에게 인정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었다. 허영지는 그나마 마지막까지 인정받기는 했는지 의문이다. 당장 나부터 허영지 참가하고부터 카라무대는 거의 보지 않는데.


가족도 함께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매주 얼굴보기가 무척 힘들다. 그것도 한 시간 내내 웃으며 대하기란 더 어렵다. 그것도 5년이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거의 매주 울고웃던 사이다. 시청률이 떨어졌어도 마찬가지다. 떠나간 시청자들이라고 그런 오랜 가족같은 출연자들이 정당한 이유와 절차 없이 경우없이 쫓겨났는데 다시 돌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날까. 그러면 새로 들어온 출연자는 어떻게 되는가.


무한도전에서 출연자를 교체하거나 새로 들일 때마다 팬들이 난리를 부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가끔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래서 내 프로그램인 것이다. 팬이 된다는 것은 대상을 소유하는 것이다.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또 몇 년을 함께할지 모르는 출연자다. 엄격해지게 된다. 


정확히는 출연자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를 우습게 여긴다. 그러니 몇 년 씩이나 방송된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한 마디 언질도 주지 않지. 최소한의 헤어짐을 위한 의식 정도는 필요하지 않은가. 그저 유명예능인 하나 던져주면 시청자들은 좋아할 것이다. 시청자가 개돼지도 아니고.


예능프로그램치고 멤버교체해서 크게 성공한 경우가 드문 이유가 이것이다. 성공은 커녕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다. 강호동도 그것을 안다. 자기가 들어간다니 바로 런닝맨과 그동안 함께해왔던 김종국과 송지효부터 자르는데 그 책임이 누구에게 돌아가겠는가. 그래서 프로그램을 살리지 못하면? 이것은 기껏 런닝맨 출연을 수락한 강호동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어려워진 프로그램 살려보겠다는데 출연자에게 비난이 돌아가게 한다.


돈준다고 갑이 아니다. 내가 돈 쓰고 내가 프로그램 만들어 보여준다고 자기가 더 잘나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 가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다. 직급상 자기가 위인 것이지 자기가 모든 것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뀌는 것도 없고 반성하는 것도 없고. 한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