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SNS, 설정사진논란...
사실 사진을 찍을 때 그냥 아무 의도없이 카메라부터 들이미는 사람은 그다지 없다. 사진 하나에도 그런 사진을 찍고 싶도록 만든 나름의 의도라는 것이 존재한다. 특히 자신을 찍을 때는 그 의도는 모델이 되는 자신을 통해 더 크게 두드러지게 된다. 사진에 찍힌 내 모습이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SNS에 올리는 사진이란 대개 그런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의 의도를 담아 찍은 사진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올린다. 평범한 일상이 아니다. 흔하디 흔한 일상의 모습이 아니다. 나름대로 고르고고른 다른 사람들에 알리고 싶은 특별한 자신의 모습이었을 게다. 조금 색다르게, 조금 더 남들과 다르게, 오로지 자신만이 보일 수 있게. 그러다 보면 일상에서 벗어난 난해한 사진들도 하나씩 섞이게 된다.
아마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조금 독특한 개성적인 사진 정도로 여겨지고 말았을 것이다. 뭔가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그냥 저 좋아서 하는 일이겠거니. 조금 남들과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이겠거니. 오히려 그것 가지고 문제삼는 사람이 있다면 괜한 오지랖에 꼰대질이라 비난받기 딱 좋다. 어차피 아무나 지나가며 볼 수 있는 곳이 SNS이고 굳이 일부러 찾아갈 필요도 없는 것이 개인의 공간이다.
그냥 유명하기 때문이다. 유명한데다 거리감마저 없으니 그 구분이 모호한 때문이다. 자기의 개성과 요구를 대상에 투영한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대상에 강요한다. 말 그대로 대상이다. 그냥 자기가 좋아서 찍은 사진인데 굳이 대중의 가치나 요구를 강요한다. 그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냥 대부분 재미로 찍은 사진이다. 우연히 찍은 사진이 재미있고, 그럴 의도로 나름대로 재미있게 찍은 사진이기에 그렇게 재미로 올린 것에 불과하다. 논란은 그를 보는 대중이 만들어낸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자신의 생각만을 절대시하는 대중의 권력이다. 반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로 다른 사람에게는 할 수 없는 강요와 강제를, 폭력을 마음껏 투사한다. 너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형이어야 한다.
프로불편러란 무슨 뜻일까.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이 존재한다. 자기만의 개성이나 일상이 존재한다.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고 판단을 한다. 다른 행동들을 한다. 그것을 무시한다. 세상은 하나여야 하고 그것은 자기가 결정해야 한다.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 단 하나의 진실이며 진리다.
대부분 논란이 되는 사진을 보면 그냥 괜히 재미있을 것 같아 웃으며 올렸을 것 같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괜한 논란이 오히려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방향성을 부여한다. 오기가 생긴다. 그냥 그런 것도 있구나 넘어가면 그만인 것을. 너무 심한 것만 아니라면 개인이 즐기는 유희의 하나일 뿐이다.
지나치게 엄격하다. 지나치게 획일적이다. 그래서 꼰대다. 자신의 권력에 취했다. 전혀 저항도 못하고 자신의 말 몇 마디에도 저 대단한 유명인들이 상처입고 괴로워한다. 진짜 그렇게 믿어서가 아니다. 그렇게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들에게는 문제가 있고 나는 그 문제를 알고 있다. 유치한 것이다.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