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 미지의 추억...
어젯밤 꿈에 본 작은 별 하나
그곳엔 어린왕자 혼자 살고 있었네
별빛이 깜빡일 때면 눈물이 방울지고
별빛이 반짝일 때면 웃음꽃 피우네
우리 모두 하나되어 희망의 꽃 피워
오색 풍선 매달아 어린왕자께 보내자
랄라라라 랄라라 어린왕자
다정한 어린왕자
맞는가 모르겠다. 어디 동영상이라도 있을까 찾아봤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이후 EBS에서도 재방영하고 했을 텐데도 전혀 주제가만큼은 찾지 못하겠다. 그런데 재방영될 때도 주제가가 같았던가? 그때는 이것저것 분주한 일이 많아서 재방영분까지 모두 찾아보지는 못했었다.
살면서 진짜 중요한 것들은 만화로 먼저 배운다. 나보다 이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한 말이 아닌 바로 나에 대해 내가 한 말이기도 하다. 다른 많은 명작동화들이 그렇지만 '어린왕자' 역시 당시 KBS에서 방영하던 만화영화시리즈로 먼저 알았다. 책으로 읽은 것은 정작 만화영화를 보고 너무 감명받아 일부러 도서관까지 가서 찾아읽으면서였다. 느낌이 사뭇 달랐다. 만화영화가 어린왕자의 모험물에 가깝다면 생떽쥐베리의 원작은 우화에 가까웠다.
솔직히 그런 관계로 만화영화에 대한 기억은 원작을 읽고 난 뒤 완전히 편집되어 사라졌다.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어지간하면 한 번 본 만화영화는 거의 내용을 기억하는데 이 만화영화만큼은 겨우 몇 년 지나서 떠올리려 하니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큼 원작이 주는 깊이와 무게를 만화영화가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지 주제가 하나만이 남아 매번 어린왕자를 떠올릴 때마다 흥얼거리게 하는데...
그런데 정작 이 주제가를 아는 사람을 만나기가 그렇게 어렵더라는 것이다. 한때 만화영화 동아리에 있었는데 오만 만화영화 주제가를 다 외워 부르던 인간들조차 이 주제가를 들으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있었다. 만화영화 자체가 인기가 없어서 그런가. 주제가 자체가 워낙 알려지지 않은 것인가.
그냥 생각나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문득 입가로 노래가 맴돌기 시작한다. 먼 그리움처럼. 하긴 노래에 담긴 정서가 그것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아직까지 노래만은 기억하는 것일지도. 멜로디까지 적어넣을 수는 없으니 그것이 안타까울 뿐. 먼 기억이 닿는 그곳처럼 노래를 따라부르게 된다. 아마도.
그래서 어쨌거나 궁금한 점. 이후 재방영되었을 때 주제가가 이거였나? 아니면 다른 걸로 바뀌었었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가 가운데 하나다. 그 아련함이 좋아서. 돌이켜보면 그때 만화영화 주제가 가운데 청승맞은 것들이 많았다. 때로 내용까지 애들 보기에 너무 신파인 것들도 있었다. 옛날이야기다. 오래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