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려지기...
까칠부
2017. 2. 1. 09:37
나이를 먹어가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유치해 보이는 것이다.
특히 만화나 소설, 영화, 드라마등을 보면서 확실히 느낀다.
쟤들 왜 저래?
왜 저리 심각하지?
뭐가 문제인 건데?
대개 대중매체에서 주인공들은 30대 이하가 많다.
그만큼 어리고 그래서 열정적이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열정만큼이나 허무한 것이 없다.
그래서 생각한다. 왜? 어째서? 무엇때문이에?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노력한다. 어려지기 위해서.
주위에서 말한다. 나잇값 못한다고.
남들보다 예민하게 느끼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장되게 행동한다.
나름의 비결이다.
보다 어려지기. 보다 예민해지고 민감해지기.
어른이 되지 않기.
그래서 계속 유치해지기.
그런 위화감일 것이다. 내가 글쓴 게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은.
아예 아이도 그렇다고 완전한 어른도 아니다.
'환락송' 재미있다.
가장 연장자인 장흔마저 그냥 우습다.
늙어간다.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