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이경규가 프로인 이유...

까칠부 2017. 4. 12. 08:57

물론 최고의 위치에서 더이상 못난 꼴 보이기 전에 알아서 물러나는 것도 프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기량이 떨어졌을 때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기의 위치에 충실한 것도 프로다.


무엇보다 자기의 일을 사랑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한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


최고의 MC였다. 수십년동안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 스스럼없이 패널을 돌고 있다.


과연 즐겁기만 할까? 과연 좋기만 할까? 스스로 내려온 것도 아니고 밀려난 것이나 다름없는데.


하지만 방송인이니까. 개그맨이니까. 예능인이니까. 대중을 웃기는 사람이니까.


이경규라고 하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 철두철미함은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까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즐기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히려 정상에서 내려오고 이경규라는 인간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된다.


닮고 싶어도 닮을 수 없다. 드물게 존경스러운 한 사람이다.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