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온몸에 반창고 덕지덕지...

까칠부 2017. 5. 10. 04:16

그제 밤 쭈꾸미놈이 방충망 뜯고 가출.


평소 밥 얻어먹으러 오던 길고양이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온통 사방에 털들이 날리고 있음.


밤새 밖에서 길고양이들과 싸우느라 신경이 곤두선 탓인지 날 봐도 하악질.


들어오라고 문 열어놓고 앞에 밥까지 갖다놓는데도 옆집 박스 쌓아놓은 위에 웅크리고만 있음.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 없어서,


무엇보다 이제 쭈꾸미놈이랑 나 둘 뿐인데 저 놈이 저러니까 서럽고 억울해서 바로 잡아서 데려옴.


그 과정에서 반항하느라 온몸에 발톱자국.


턱에 세 개, 발목에 두 개, 그리고 양손에 덕지덕지.


상처가 꽤 커서 깊이 패인데다가 밖에서 뒹구느라 온통 더러워져 있어 병원에서 주사까지 맞음.


그러고서도 계속 경계하다가 잠드니까 와서 엉겨 자는 건 함정.


그리 자놓고는 또 깨니까 도망가는 건 그놈 종특.


암튼 어느 정도 컨디션이 돌아와야 다시 글도 쓸 수 있을 듯.


몸도 마음도 완전 피폐해진 느낌. 그나마 대선 끝났으니 조금은 여유가 생길까?


거의 요즘 글을 쥐어짜듯 쓴다는 느낌이라서.


내일 또 병원에 가봐야 함. 돈도 없는데 병원비 또 깨질 듯.


아프다. 


로또나 맞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