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쭈그리 꼬맹이 보내주고 왔네요

까칠부 2017. 5. 18. 11:27

원래는 출퇴근하며 운동삼아 들를 수 있는 곳이었으면 했는데,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요.


더구나 웬놈의 무덤들이 그리 많은지.


좋은 자리는 죄다 사람차지이고 계속 늘어나더라구요.


그리고 녀석들 보내고 못찾아오면 어쩌나. 특히 꼬맹이요.


그래서 문 열면 바로 보이는 뒷산에 없는 길 찾아올라가 뿌려줬습니다.


막걸리 한 병 위에 뿌려주구요.


그래도 뭔가 다하지 못한 것이 있는 것 같아 허전하네요.


볕도 너무 잘 들지 않고,


바람도 너무 잘 들지 않고,


새들도 있고,


사람도 잘 다니지 않고,


그런데 거기서도 우리집은 보여요. 언제 이사가게 될지 모르지만.


어제 녀석들 보낸다고 밤새 술만 먹었네요.


오늘도 녀석들 보냈으니 밤새 술만 먹어야지.


12년의 인연을 정리한다는 게 이리 힘든 모양입니다.


하물며 사람의 관계라는 게.


날이 맑아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지내라, 이 녀석들아!


가끔 찾아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