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조작 - 드디어 통쾌함, 마지막 싸움에 들어가다

까칠부 2017. 9. 12. 07:00

어느새 벌써 마지막회다. 결국 그놈의 뒤에 숨은 어르신들까지는 가지 않을 듯하다. 그래야 한다. 아직 대한민국의 모든 적폐와 악은 현재진행형이어야 하니까. 현실에서 종결되지 않은 사실이 드라마에서 완결되는 것도 어색하다. 딱 조영기(류승수 분)와 구태원(문성근 분)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남강명(이원종 분)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세상은 전처럼 돌아간다. 최선의 해피엔드다.


남강명의 돈을 미끼로 유인하여 함정을 판다. 그 함정을 알면서도 남강명은 대담하게 그 안으로 뛰어들어온다. 그러나 검찰마저 비웃던 남강명이 구태원이 파놓은 함정에 걸리며 한무영(남궁민 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검찰에 체포될 위기에 놓이자 조영기는 다급하게 그를 포기할 것을 결정한다. 하지만 남강명이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한무영과 스플래시팀은 위기에서 이미 벗어난 뒤다. 이번에는 권소라(엄지원 분)와 스플래시팀이 구태원과 임지태(박원상 분)를 상대로 역공을 펼친다.


바로 이런 통쾌함이다. 악인은 벌받고 선인은 승리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더라도 - 하긴 그 자체가 현실의 부조리이기도 하다. 어째서 죄인을 벌주고 악인을 응징하는 과정이 그렇게 고단하고 위험한 것이어야만 하는가.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온갖 악전고투를 치르고서야 선인들은 비로소 죄를 벌하고 악을 응징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가. 현실에서는 그마저도 어려운 것을. 그래서 드라마라도 본다. 그래도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에서는 선이 승리하기라도 한다.


비로소 한무영의 형 한철호가 쫓았던 진실을 스플래시팀도 뒤쫓기 시작한다. 한무영 역시 이석민(유준상 분)을 통해 한철호가 쫓고 있던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구태원이 저들과 손잡게 된 이유와 그렇게까지 지키려 했던 그들의 비밀에 대해서. 때로 진실은 잔인하다. 병석에 누운 구태원의 아내까지 찾아가 진실에 대해 묻는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지만 또다시 진실을 놓칠 수는 없다.


익명의 문자를 보냈던 제보자가 다시 진실을 전하겠노라 통보해 온다. 과연 하루만에 그 모든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거의 끝에 이르렀다. 부딪히고 다치고 깨지며 피투성이가 된 채로 어느새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다. 임지태마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니 조영기와 구태원이 남았다. 전세금까지 빼서 광고를 실었다. 절박한 쪽이 이긴다. 이겨야만 하는 필연과 당위가 그들을 승리케 한다. 픽션이지만 바람이고 믿음이다.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