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 논란과 개인의 사회적 책임
항상 모든 개인은 권력 앞에 약자일 수밖에 없다. 약자인 개인이 강자인 권력에 맞설 수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시민의 연대다. 개인은 오로지 독립된 존재가 아니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동체의 일원이다. 개인이 개인을 돕고 개인이 개인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 나아가 그 모든 것을 함의하는 사회의 정의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시민의 연대는 양심의 연대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지금 방송임 김성주에 대한 논란에서 김성주를 옹호하는 입장에 선다는 것은 따라서 둘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니 둘 모두인지도 모르갰다. 권력에 의한 방송장악과 언론통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지금 방송사 노조의 파업을 단지 노조원들만의 일로 여기거나. 즉 굳이 시민이 연대해야 할 정도의 일로 여기고 있지 않거나 시민의 연대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굳이 개인에게까지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 각자 일은 알아서 각자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개인이 그같은 책임과 의무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 강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모든 개인에게 그같은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당장 죽고 사는 문제가 걸렸는데, 당자유산 입에 거미줄치게 생겼는데, 그런데도 내 일이 아닌데도 손해를 감수해야 할까?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만한 능력이 된다면 그정도 책임과 의무를 지우는 것은 정당하다는 뜻이 된다. 그것이 진짜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김성주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그를 생계곤란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다. 2012년이면 슈스케의 성공으로 감성주가 방송인으로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뒤다. 개인적으로 손해는 보겠지만 그 손해가 과연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라는 공공의 가치에 우선하는 것인가? 하긴 그래서 mbc노조의 파업이 모두가 지지하고 동참해야 하는 절대선인가 되묻고 있는 것이겠지만. mbc의 파업에는 그만한 의의도 가치도 없다. 그러니 강요하지 말라.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단지 가치관의 차이에 불과한 것이다. 그동안 권력의 언론장악과 통제, 그리고 노조에 대한 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인식과 개인의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대한 견해차이인 것이다. 그만큼 중대하고 따라서 개인의 책임도 믈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김성주는 시민으로서 연대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기에 비판받아 땅하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김성주 개인의 사익추구가 권력의 언론장악과 통제를 돕는 결과를 낳았다. mbc파업을 지지했고 지지하는 입장에서 그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묻고 싶다. 김성주에 대한 비난을 이유로 파업의 정당성이 훼손되는 양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들에게 언론인의 파업은 고작 그런 의미다. 차라리 바람에 가깝다.
오히려 묻고 싶다. 그래서 mbc의 파업이 노조원들만의 일인 것인가? 그러나까 파업의 동력을 약화시키고 이익을 취한 김성주의 행위를 mbc 노조원들만 분노하고 비판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하긴 노조원들조차 그럴 자격이 없다 말하고 있다. 이익앞에 공동체에 대한 어떤 책임도 의무도 부정하는 고립된 개인이 있을 뿐이다. 아예 문제가 되지 않거나 문제가 되더라도 나와 상관없거나. 그것이 바로 냉정이고 이성이다. 쿨하면 있어 보인다.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다. 결론이 나지 않는 이유다. 동의하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