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뱃심이라는 뜻...
사실 얼마전까지 뱃심이라는 것은 일종의 비유거나 관용구라고 생각했었다.
습관적으로 힘을 줄 때 배에 힘을 주는 것을 두고 그리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습관적 운동부족이 무려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군대에 있을 때도 운동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것만큼은 끝까지 게겼다.
그런데 비로소 운동에 습관을 들이니 그 뱃심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데드리프트 할 때만 해도 엉덩이를 당기며 들어올릴 때 배로 밀어 올린다 생각하면 바로 자세가 나온다.
배로 당기는 게 아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배에 힘을 준 채 밀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당겨지며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고도 몸을 일으킬 수 있다.
스쿼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려갈 때 숨을 들이쉬고 배에 힘을 주고 내려가면 요추가 말리지 않는다.
다른 것 필요없이 배에 힘을 단단히 주고 뱃심으로 버티면 허리도 단단히 버텨진다.
배에는 뼈가 없기 때문이다. 등에는 척추가 있는데 갈비뼈 아래는 그냥 내장이랑 복근 뿐이다.
그 복근이 버텨주지 않으면 허리는 안으로 말리고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게 된다.
평소 숄더프레스, 바벨 컬, 바벨 로우, 데드리프트, 스쿼트를 한 세트로 반복해서 하는데,
이 가운데 뱃심이 안들어가는 동작은 하나도 없다.
역기를 들어올릴 때도 배로 버티며 들면 제대로 팔에도 힘이 들어간다.
그래서 복근은 따로 단련하지 않아도 웨이트만 하면 자연스럽게 단련된다.
그래도 반 년 넘게 운동하니 덕분에 내 배에도 복근이 생기려는 듯하다.
수 십 년 운동부족 인생이 드디어 끝나는 것 같달까.
아마 그래서 무협지에서도 그렇게 단전을 강조했던 것일지도.
아랫배에 힘을 꽉 주고 움직이면 그만큼 몸에 힘이 받게 된다.
매번 운동할 때마다 도대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을까 후회가 되지만 그래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매번 배고프고, 어지럽고, 힘들고, 나른하고,
그래도 덕분에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있다.
모든 원인은 운동부족에 있었다. 이제 슬슬 먹는 양을 늘려도 좋을 듯.
다만 집에 체중계가 없어서 몸무게 줄어든 건 확인 못하고 있다. 체중계도 사러 가야 하는데.
요즘 글쓰는게 뜸한 이유. 하마 올 상반기까지는 여유가 없지 않을까. 무게도 늘려야 해서.
그렇다고. 운동이 최고시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