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양이밥이 줄지 않는 이유...
까칠부
2018. 8. 15. 16:23
현관 옆에 길고양이들 먹으라고 밥과 물을 놓아두고 있다.
딱히 어떤 놈들이 와서 먹는가 살피지는 않는다.
그럴 이유도 없고 여유도 없다. 밥이 줄어들면 알아서 와서 먹었나보다.
그런데 가만 보면 꽤 적지 않은 고양이들이 주변을 얼쩡거리는 것치고 밥이 그다지 줄지 않는다.
왜일까? 먹을 게 넘쳐서? 그러고보면 주변에 고양이 밥 주는 집이 꽤 되는 것 같다.
날이 밝으면 정작 고양이밥 주변에 모여드는 것은 참새들이다. 가끔 비둘기도 있다.
어느날 우연히 고양이밥 근처에서 비둘기 깃털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오늘도 방금전 물그릇 주변에 참새깃털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째 싸움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물그릇에도 둥둥 떠다니더라.
사냥하는 놈은 삼류,
사람이 준 사료를 먹는 놈은 이류,
사료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사냥하는 놈은 일류,
그래서 사냥감이 보이지 않거나 하면 그제서야 사료를 먹기도 하는 모양이다.
아직 어린 아마 암놈인 듯한 삼색이도 우연히 한 번 본 적이 있다.
꽤 바쁘게들 살아간다. 원래 사는 게 그리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