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논란을 보면서...
너무나 뻔한 이야기인데,
설마 사람들은 제작진이 먼저 사진이며 자료를 다 찾아놓은 다음에 출연자들이 그에 맞춰 이야기한다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그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 반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출연자들이 열심히 떠든 내용을 제작진이 일일이 찾아서 자료를 보충한다.
나영석이 말한 바 있다. 유시민이 하는 말 가운데 내용이 맞지 않는 것이 있어 편집해 버린다고. 처음부터 주제를 던져주고 이야기하게 하면 그렇게까지 틀릴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수다라는 것이 인위로 통제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하나, 먼저 출연자들이 떠들고 제작진이 채운다.
한 마디로 출연자들이 잡담한 내용들을 보충한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생긴 헤프닝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은 촉박하고 자료는 찾아야겠고 그래서 제작진이 고의든 의도든 실수를 저질렀다. 그런데 왜 그 화살이 엄한 출연자들에게까지 향해야 하는가.
어떻게든 유명하고 권위있는 이들에 대해 상처입히고 싶은 저열한 대중의 속성일 것이다. 설마 저 사람들이 그렇게 유식할 리 없어. 그렇게 대단하게 많이 깊이 알고 있을 리 없어. 내가 그러지 못하니까. 감탄했던 만큼 무의식의 반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이런 거 하려고 만든 블로그였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블로그는 거의 신경도 쓰지 못했다. 지금도 피곤해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아무튼 별 논란이 다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유시민이나 김영하라는 이름의 무게를. 김상욱과 김진애라는 이름의 무게를. 하긴 권위가 상실된 사회이기도 하니. 의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