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 뿌려지는 떡밥들, 매혹당하다

까칠부 2018. 11. 22. 10:40

떡밥 뿌리는 솜씨가 탁월하다. 잠깐의 방심도 허락지 않는 가쁜 화면전환이 쉴 새 없이 시청자들에 미끼를 던진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저 뒤에 무엇이 감춰져 있을까?


가장 궁금한 것은 차우경(김선아 분)을 따라다니듯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 여자아이의 정체다. 남편 김민석(김영재 분)가 무심코 흘린 다시 무너지고 있다는 말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필연처럼 차우경이 사고로 죽인 아이의 유품 가운데 어쩌면 아이의 가족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나오고 있었다.


죽은 아이를 불태워 유기한 엄마와 그런 엄마를 비난하다가 실수이든 어쨌든 아이를 죽인 엄마가 나온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어쩌면 아이를 유기한 엄마를 살해한 범인일지 모른다. 아니 그 아버지를 죽이려던 여자가 경찰인 강지헌(이이경 분)에게 체포된다. 강지헌의 전여자친구 이연주(하은수 분)가 차우경의 남편 김민석과 또 얽힌다. 강지헌은 살인사건을 뒤쫓다가 바로 그 차우경과 만나고 있었다.


사실 정리해 보면 의문점은 셋이다. 차우경의 눈에 보이는 아이와 차우경이 사고로 죽인 아이의 정체, 그리고 불에 타 숨진 엄마를 살해한 범인에 대한 것이다. 아이들은 당연히 차우경이 찾을 것이고, 살인범은 강지헌이 쫓는다. 그러면 다시 이들이 만나게 되는 접점은 무엇일까? 이들 의문점 가운데 어느 것이 다시 차우경과 강지헌을 만나게 할 것인가. 아마도 그것이 이 드라마의 주제가 될 것이다. 정신없이 화면이 바뀌며 음울하게 무겁게 시청자를 압박한 이유일 것이다. 허술해서는 안된다. 그만큼 기대가 더 커졌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를 TV앞에 잡아둘 수 있을지 아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궁금증은 늘어나고 커져만 간다. 더구나 그 대상이 아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아동학대와 관련해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김선아의 연기야 굳이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이이경이 보여주는 형사 캐릭터도 상당히 흥미롭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뿌린 미끼들에 걸맞는 보상이 있을 것인가. 간만에 기대하고 볼 만하다.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