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 - 다시 시작, 그리고 다시 만남

까칠부 2018. 12. 19. 06:49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더 잘 할 자신이 있다. 당연하다. 그동안의 경험이 있으니까. 무엇이 중하고 무엇이 중하지 않은가를 알게 된다. 그때는 그토록 간절하고 절실하던 것이 다 의미없고, 그때는 그리 하찮고 의미없어 보이던 것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들에게는 이미 지나온 길이다. 오세호에게나 손수정에게나. 그들은 이미 학교재단의 이사장이고, 학교의 선생님이다. 딱 그 위치에서밖에 학생들을 대하지 못한다. 이사장이라는 입장이 있고 선생으로서의 현실적인 이해가 있다. 그리고 이미 학교를 벗어나 있던 강복수가 학생이 되어 학교로 돌아온다.


처음부터 보지 않았음에도 대충의 상황이 그려진다. 그만큼 바닥이 훤히 보이는 좋게 말하면 투명하고 솔직하게 말해 얕은 드라마다. 주제 역시 여러 드라마나 만화 영화 등을 통해 반복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째서 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밤 10시나 되어서 방송되고 있는 것인지. 어렸을 적 학교가 나오는 드라마는 대개 오후 6시 전후, 늦어봐야 9시 이전이 끝났었다. 


오해와 오해가 얽히고, 악의와 선의가 뒤섞이고, 그리고 어른이 되어 버린 그들이 만난다. 어른이 된 그들과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이 한 데 어울린다. 어른들이 만든 규칙과 질서를 부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같은 어른인지 모른다. 학생이지만 대등하게 이사장과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또다른 어른.


대충 결말이 그려지기는 하는데 다만 어떻게 그 과정이 그려질까는 궁금하다. 문제는 이런 드라마의 특성상 중간에 연설, 혹은 설교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역시나 그때는 그토록 옳다 당연하다 여겼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얼마나 익은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을까.


유승호는 아직 교복이 어색하지 않은 것 같다. 조보아도 의외로 교복이 어울린다. 그래서 이런 드라마도 찍는 것이겠지. 곽동연은 아직 어리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역시 드라마 방영시간대가 잘못되었다. 그런데 또 이 시간이 아니면 내가 드라마를 보기 어렵다. 일단은 재미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