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허리,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실수하는 것
사람의 척추는 S자 모양이 1자다. 딱 이 S자 위에 1자로 힘이 실리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평소 허리를 곧게 세우고 있다고 여기는 자세가 척추가 정확히 S자를 그리고 있는 자세인 것이다.
다시 말해 여기서 척추를 S자로 만들겠다고 의도적으로 배를 내밀거나 엉덩이를 뒤로 빼면 - 대개 골반기억상실로 배만 앞으로 내밀 가능성이 높다 - 허리가 지나치게 휜 과신전상태가 된다. 허리 나간다.
사실 이것 때문에 고민이다. 골반과 허리 주위 근육들을 모두 풀어주고 강화시켜주니 자연스럽게 골반이 뒤로 향하게 되었다. 즉 이 말은 이전까지 골반이 전방경사를 이루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혹시나 내가 허리를 과신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막상 엉덩이가 뒤로 빠진 채로 서 보니 또 허리가 너무 편해서.
아무튼 그런 이유로 운동할 때 허리를 아치로 만들어준다는 것은 정확히 허리를 일자로 만들어주는 것을 뜻한다. 특히 코어의 힘이 중요한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혹은 다른 프리웨이트를 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아치를 만들겠다고 배를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허리를 일자로 만든다고 여기고 그 중심으로 무게가 지나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부상이 없다.
그러면 왜 트레이너들은 허리를 아치로 만들라 그러느냐. 그러니까 내가 골반전방경사였다고. 워낙 오랜 시간 앉아서 지내다 보니 정확히 허리가 아닌 골반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그래서 말한다. 배를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빼고, 그런데 그보다는 차라리 엉덩이와 허리 주변의 근육들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자연스럽게 1자를 이룬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편이 훨씬 낫다. 구조적으로 그 쪽이 힘을 쓰기에도 부상을 방지하기에도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차라리 아치를 만드는 족이 훨씬 쉽고 훨씬 빠르게 가르칠 수 있으니까.
맨손운동하다가도 허리 아치 만들겠다고 하다가 괜히 허리만 아픈 사람을 본 탓에. 그리고 허리 안 좋은 사람은 플랭크도 해서는 안된다. 코어는 안정화근육이다. 다른 근육과의 협응력을 통해 강화되고 유연성을 찾는 근육들이다. 코어근육만 힘을 주면 더구나 척추 주변이 불안정한 사람은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허리가 안 좋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코어운동은 기어다니는 것이다. 거짓말 같은가.
오늘 또 운동기구를 질렀다. 그리고 새로운 운동기구를 들이느라 청소까지 열심히 했다. 예전에는 게임이나 혹은 컴퓨터에 이리 많은 돈을 쓰고는 했는데. 건강보조식품보다 차라리 낫다. 비타민 말고 어떤 건강식품도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 설레고 있다. 어서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