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국민여러분! - 직관적인 소재, 웃을 수 있다

까칠부 2019. 4. 2. 06:36

소재가 상당히 직관적이다. 사기꾼과 경찰이 부부가 된다. 그것도 사기만 전문으로 수사하는 지능범죄수사팀의 팀장과 여전히 사기를 사업이라 여기는 사기꾼이 부부가 되어 함께 산다. 심지어 아닌 척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기까지 하다.

 

만나고 사랑하기까지 과정도 기구하기만 하다. 사기를 친 돈을 도리어 사기를 당하며 사랑에 배신당했고, 경찰이라는 직업 때문에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다. 그래서 화김에 찾은 클럽에서 두 사람은 만나고 바로 그날 사귀기로 결정한다. 서로 상처를 잊을 때까지만 일단 사귀기로 하자. 그리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아, 심지어 아내 김미영이 엄마라 부르는 사람이 바로 경찰서장이다.

 

도대체 어떻게 될까. 아내 김미영은 사기꾼을 잡으려 하고, 남편 양정국은 사기꾼을 최고의 직업으로 여기고 있다. 과거 자신이 사기친 사채업자의 딸과 부하들이 자신을 찾고 있다. 자신이 사기치는 정황을 입수한 경찰이 체포하려 준비까지 하고 있다. 그 수사팀의 팀장이 아내 김미영이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니고. 그나마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신들이 선택하지 않은 운명에 농락당한 것이지만 경찰도 사기꾼도 결국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었다. 과연 그들은 부부로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러고보면 나도 최근에야 깨닫게 된 것이다. 미투에 대해서도 항상 하는 말이다. 편들어준다는 것이 항상 함께 상대를 비난하고 공격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들어주는 것이다. 뭐라 하소연하든. 어떤 험담을 하고 비난을 하든. 그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는 거짓이든. 일단 긍정하며 들어주고 나서 나중에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사실 판단은 이미 스스로 내리고 있다. 단지 바라는 것은 그런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응원과 지지다.

 

아무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설정 자체는 비비 꼬였는데 정작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웃으며 볼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어려울 것도 없고 심각할 이유도 없다. 요즘 참 일상이 피곤하기도 하다. 일단 시작은 재미있다. 이유영이란 배우의 매력에 호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