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연예인과 팬의 관계, 언젠가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추었을 때

까칠부 2019. 5. 26. 18:58

연예인이란 직업이 가진 어쩔 수 없는 숙명으로 언젠가 대중 앞에서 사라지는 때가 온다. 아무리 좋아한 연예인이라도 더 이상 좋아할 수조차 없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하긴 굳이 연예인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아주 잠깐 아주 조금이라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그 마음에 대한 보답이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아무일없이 행복하기만 바라게 된다. 아니 그저 내가 어쩔 수 없는 힘들고 괴로운 일들만 없기를 바란다. 그렇게 마음은 감정으로 남고 기억은 추억이 된다.


잘 살았으면 했는데. 그보다는 다시 대중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기를 바랐었다. 자신이 그토록 꿈꾸었던 배우로서도 좋고, 아니면 어떤 형태로든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랐었다. 아니더라도 그냥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그럴 자격이 있다 여겼으니까.


그래서 대중에 노출된 유명인들에 대해 애써 거리를 두려는 것인지 모른다. 자기만 다치니까.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그 모든 힘들고 괴로운 일들까지 봐버리고 마니까. 그저 즐겁고 행복한 모습만 계속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유명인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 유명인들도 자신의 고통이나 불행을 애써 감추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다고 내가 뭔가 어쩔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에 타인이다. 내가 그를 알아도 그가 나를 알지는 못한다. 그런 기울어진 관계에서 짝사랑조차 참 비루하기만 하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니 다행이고.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은 어차피 대중과 상관없는 자연인으로서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사생활은 그저 개인의 몫으로. 안타까운 뉴스다. 오랜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