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검법남녀2 - 단호한 끊기, 진실은 일주일 뒤로 미루다

까칠부 2019. 6. 12. 17:23

역시 스릴러는 끊는 맛이다. 그것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야멸차게 끊는다. 딱 범인이 밝혀지려는 순간 다음 주로 밀리는 느낌이라는 것은 정말...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때 스릴러는 더 재미있는 법이니까. 일주일을 기다리는 것이 지겨워지는 순간 더이상 드라마는 볼 가치가 없어진다.


반전의 연속이다. 과연 누가 살인자일까? 아니 살인이기는 한 것일까? 그래도 주인공인 백범이 그리 말하니 살인인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증거도 남기지 않고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부유한 만큼 오만한 남편쪽 가족이나 가난한 만큼 비루하기 이를 데 없는 아내 쪽 가족들이나,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인가? 차라리 모두가 범인인 것 같고 그래서 범인이 아니더라도 추악하기 이를 데 없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국과수의 백범은 무심하기만 하다. 정의감보다 개인의 감정이 우선한 듯한 경찰의 모습도 우습다.


마치 세상의 부조리처럼. 일상의 아이러니처럼. 사소한 질투와 원망과 증오와 오해와 속입수와 사랑과 뭐 그런 것들처럼. 그렇게 범죄는 저질러지고 그런 일상 가운데 범죄를 해결해간다. 그런 일상들과 상관없는 듯 백범은 그런 일상 속에 파묻힌다. 아무튼 긴장을 놓치 않으면서 한 편으로 웃으며 즐길 수 있다. 드라마로서 재미있다는 뜻이다.


누가 범인일까? 진실은 무엇일까? 그래서 결론은 또한 무엇일까? 나름 추리한 바가 없지는 않지만 굳이 말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서. 원래 그런 건 틀리는 맛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히려 통쾌하게 배반당했을 때 더 재미있는 것이다. 과연 작가가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져든 것은 아닐까. 일주일을 기다리게 된다.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