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검법남녀2 - 물뽕으로 이어지는 두 사건, 닥터K의 비밀

까칠부 2019. 7. 24. 12:29

물뽕이 이렇게 서로 이어지는구나. 다만 과연 박영수의 경우 물뽕을 먹고 아마 거의 바로 사망했을 텐데 대사가 이루어질 수 없는 시신에서도 물뽕성분을 검출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인가. 어찌되었거나 물뽕의 검출이 어렵다는 사실과 닥터K가 박영수를 살해한 방법을 서로 이어 놓는다. 물뽕으로 정신을 잃게 하고 차근히 뱀독에 물린 것처럼 시신을 위장했다. 그리고 그 물뽕을 통해 모든 것이 이어진다.


사전에 압수수색의 정보까지 미리 알고 철저하게 모든 증거를 인멸한 현장에서 마침내 작은 단서를 찾아낸다.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하지만 화장실 변기에서 아직 빠져나가지 않은 물고기 한 마리를 확보한다. 은솔이 추측한대로 소지하고 있던 마약을 어항에 섞어 버렸다면 물고기에도 마약의 흔적은 남아 있을 것이다. 백범의 흉내를 내며 물고기를 조사하는 샐리나 장단을 맞춰주는 마과장이나 이제는 아주 여유까지 넘친다. 이 쯤 되면 물고기에서 마약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하다.


법의관 백범은 부검실에서, 검사인 은솔과 도지한은 현장에서, 결국 그들을 진실로 이끄는 것은 그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일 것이다. 법의관은 법의관답게, 검사는 검사로서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며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한 쪽은 시신과 현장을 아주 작은 단위까지 헤집고, 한 쪽은 먼 벌교까지 마다않고 발로 뛰어 증언과 단서들을 확보한다. 그런데도 감히 법을 우습게 여기고 은폐와 조작을 시도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소로운가. 물론 그들이라고 항상 쉽게 증거를 찾아내는 것은 아니다.


갈대철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드라마에서 노한신과 더불어 가장 검사다운 검사인지 모르겠다. 원래 현실의 검사들이 그렇다. 원래 이런 검사들이 승승장구해서 요직에 오르고 청와대에도 가고 하는 것일 텐데. 백범에게 닥터K의 수법을 간파당하고 도지한이 장철과의 관계까지 파헤쳐 상황이 역전된 상태에서도 한 방에 역전시킬 방법을 궁리한다. 닥터K와 도지한을 모두 죽이겠다. 과연 그 뜻대로 될 것인가는.


원래 월요일 방영분이 수영대회 중계로 인해 하루 밀리는 바람에 어제 방영분을 다음주로 미루게 되었다. 그러니까 갈대철이 미리 준비한 킬러는 과연 의도대로 닥터K와 도지한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인가. 물고기로부터는 마약의 증거가 검출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러고보니 오만상의 존재를 잊어 버렸다. 시즌3를 위한 배려인 것인가. 차라리 한 주 더 볼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역시나 재미있다.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