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근의 중요성
승모근은 광배근과 더불어 사람의 등을 이루는 큰 근육이다. 날개뼈를 기준으로 바깥쪽이 광배근, 그 안쪽이 승모근이다. 위로는 목까지, 아래로는 흉추 아래까지. 당연히 하는 일도 많다. 목을 지탱하고 날개뼈를 움직인다. 즉 목과 어깨, 등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근육이다.
당장 승모근이 약하면 목 주변이 약해진다. 아무리 여러 근육들이 목을 지탱하고 움직이고 있어도 역시 가장 크고 힘을 쓸 수 있는 것은 승모근이다. 더구나 승모근이 날개뼈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서 라운드숄더도 생기고, 익상견갑도 나타나고, 회전근개증후군이 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남자가 어깨가 넓어 보이려면 승모근이 안에서 자라 날개뼈를 바깥쪽으로 밀어주어야 한다. 사레레 백날 해봐야 승모근이 날개뼈를 밀어주지 않으면 그냥 어깨만 좁은데 삼각근만 볼록 튀어나올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승모근 자랄까봐 운동을 않는다. 승모근 자라면 옷태가 나지 않아 운동하기 꺼려진다. 그럴 정도로 승모근 자라려면 어지간히 열심히 운동해서는 불가능하다. 특히 여자들은 워낙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서 아무리 운동해도 근육이 잘 자라지 않는다. 대신 승모근 보기 싫다고 승모근만 빼다 보면 앞서 말한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다. 등이 약해지고, 어깨가 약해지고, 목이 약해지고, 그리고 나중에는 상체 전체가 약해진다. 남자 역시 초고중량으로 쉬러그를 밥먹듯 하지 않는 이상 승모근이 자라는데는 한계가 있다. 도대체 해보지도 않고 근육 자랄까봐 운동 않는다는 건 어디서 온 생각일까?
승모근 빼준다는 운동이며 스트레칭, 혹은 각종 요법들도 그래서 문제다. 승모근이 볼록 튀어나와 보이는 것은 오히려 승모근이 약해서 뭉친 탓에 그런 것일 가능성도 있다. 결국 승모근을 보기 좋게 다듬으려면 그보다는 상체 전반의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승모근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되면 전체적으로 모양이 정상적으로 다듬어진다. 그것이 흔히 말하는 보기 좋은 어깨선을 만드는 것이다.
승모근 없이 보기 좋은 어깨선이라. 승모근이 아예 없이 쇄골만 도드라진 채 목만 휑하니 솟아 있으면 그게 그리 예뻐 보이는가? 튀어나온 승모근이 싫다면 그렇기 때문에라도 승모근이 제대로 쓰일 수 있게 운동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승모근만이 아닌 상체 전반을 쓰는 운동이다. 가끔 답답해진다. 미신은 때로 신앙이 된다.